'급식비리' 충암고 동문회 급식 직접 감시..CCTV 설치
급식현장 모니터링 주2회→5회로 늘려…학부모 85% "급식 불만족"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교육청 감사에서 급식 비리가 적발된 충암중·고교의 동문들이 학교 조리실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급식 감시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졸업생과 학부모들로 구성된 충암중·고교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는 연말까지 급식문제 신고센터를 운영, 접수된 제보에 대해 검증에 나서기로했다고 16일 밝혔다.
비대위는 학부모 대표들이 교육청 감사 발표 이후 충암중·고교의 조리와 급식 과정을 네 차례 현장 조사해 학교 측이 학교급식법에 따른 영양기준을 따르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문들은 19일부터 학부모 급식위원의 조리과정 감시활동을 주 2회에서 주 5회로 늘리고, 조리실 내부와 출입구 등에 조리 과정과 식재료 반출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동문회 자체 비용을 들여 설치한다.
또 조리실을 확장하기로 학교 측과 합의하고, 식단을 편성하는 학교급식소위원회에서 학생 참여를 의무화하는 한편, 회의록 일체도 공개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학교 홈페이지에 급식 관련 소통 메뉴도 신설하고 익명 게시판도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또 학부모 619명, 학생 544명, 교사 1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서 교육청 감사 발표 내용에 대해 '대부분 맞다'고 응답한 비율은 학생이 58.1%, 학부모는 72%였다. 반면에 교직원은 14.7%에 불과했다.
'일부분만 맞다'는 의견은 학생 34.6%, 학부모 22.4%, 교직원 47.1%였다.
급식 수준 만족도 조사에서는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한 의견이 학생 70%, 학부모 85.1%로 높게 나타났다.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학생들로부터 급식 관련 불만을 들어봤냐고 물었더니 '자주 들었다'는 의견이 학부모 68.6%, 교직원 40.2%로 나타났다.
충암교 총동문회 관계자는 "향후 실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교육청이 제기한 혐의에 대한 진상 규명은 검찰에 맡기겠다. 철저한 수사로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올 5월부터 충암중·고교의 급식 운영 실태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를 벌여 급식 관련 예산 4억1천여만원이 빼돌려진 정황을 확인하고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등 18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상태다.
학교법인 충암학원 측은 교육청의 감사 발표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교육청 감사관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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