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제기' 909건 최종집계..과탐이 356건으로 최다

이정혁|최민지 기자|기자 2015. 11.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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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16일 오후 6시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마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최민지 기자] [평가원 16일 오후 6시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마감]

출제오류 논란에 휩싸인 국어 A형 19번 문항.

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문항·정답과 관련된 이의신청 건수가 총 900여 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영역에서 출제오류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은 최종 정답이 발표될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2016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마감 시점인 16일 오후 6시 현재 △국어영역 165건 △수학영역 31건 △영어영역 159건 △사회탐구 180건 △과학탐구 356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 한문 16건 등 전부 909건의 각종 의견들이 접수됐다.

특히 과탐에서 이의신청이 몰린 지구과학Ⅰ 4번 문항은 2010년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시추시설 폭발을 포함해 각종 환경오염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옳은 설명을 고르는 2점짜리 문제다. 정답은 석유시추시설 폭발로 인해 '해수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증가한다'인 4번이다.

수험생들은 "무기물인 원유가 흘러나와 물고기가 폐사하고, 이를 분해하기 위해 BOD가 증가한다고 'BOD증가'가 답이면 나비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킨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며 명백한 문제오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문제를 맞춘 수험생들은 "2013년도 수능특강 지구과학Ⅰ 교재 해설에 기름이 유출되면 이것을 분해하기 위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양의 BOD가 증가한다'가 분명히 나와 있다"며 평가원의 당초 정답으로 채점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어에서는 A/B형 공통문항인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에 대한 문제제기가 집중됐다. 이 문제는 '같이'와 '같이하다' 보기를 제시하고, 선택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내용으로 2번이 답이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같이하다의 문형 정보 및 용례를 보니, 같이하다는 두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고, 세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원준 메가스터디 국어 강사는 국어 A형 19번이 명백한 출제 오류라고 문제 삼고 나서기도 했다. 이 문항은 에벌렌치 광다이오드에 관한 지문의 내용과 일치하는 선택지를 고르라는 것으로, 정답은 2번 '에벌렌치 광다이오드의 홀수층에서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이다.

그러나 이 씨는 "두 문장의 뜻은 'must'와 'can'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문은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 쌍이 생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can)의 의미를 담고 있는 반면, 선택지는 '광자가 입사돼야 전자-양공 쌍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필요성(must)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출제 오류"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수학 30번과 사탐 윤리와 사상 18번, 영어 33번 등에도 수험생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평가원 관계자는 "매년 수능을 칠 때마다 이 정도 규모의 이의신청이 올라오기 때문에 통상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외부 위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이의신청 내용을 따져보고 최종 정답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평가원은 이번 수능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토대로 검토하고, 오는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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