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여대생 성폭행 사망사건 재수사 착수 '처음부터 똑바로 수사했다면'

뉴스엔 2011. 1. 1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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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사망한 여대생 어머니의 인터넷 글이 경찰을 움직였다.

경찰은 지난 2009년 8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발생한 여대생 신모(당시 19세)양 사망사건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사건을 원점부터 재수사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7일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을 통해 '성폭행범에 저항하다 죽은 어린 여대생의 사연과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사건 수사 과정에 있었던 부당함을 고발했다.

신양의 어머니에 따르면 지난 2009년 8월 6일 친구의 자격증 취득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신양은 백모군과 김모군을 처음 만났다. 자리가 파한 8월 7일 오전 4시께 백군과 김군은 집근처 지하주차장에서 신양을 성폭행하려다 신양이 반항하자 신양을 참혹히 폭행한 끝에 사망케 했다.

신양의 어머니가 크게 문제삼은건 사건의 주범자로 지목되는 백군과 그에 대한 수사 진행 과정이었다.

신양의 어머니는 "백군은 딸의 뒤를 쫓아 살인 현장으로 데려온 장본인이며 초기 만남에서부터 119에 딸이 실려갈 때까지 살인현장을 떠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 경찰과 검찰은 백군을 가해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를 진행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백군의 외삼촌인 백모씨가 전직 경찰 출신으로 사건에 관여했다"면서 공정하게 수사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또 이후 백군을 다시 고소했지만 "백군의 외삼촌과 통하는 형사가 또 다시 사건을 맡아 '무고죄로 처벌받고 싶냐'는 말을 하거나 이혼 전력을 들춰내면서 '이혼녀 밑에서 자란 딸이 행실이 얼마나 나빴겠느냐'며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해당 형사는 미리 검찰에 무혐의로 사건을 송치하고도 신양의 어머니에게 마치 수사를 하고 있는 듯 얘기해 검찰에 탄원할 시기까지 놓치게 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신양의 죽음을 재수사하라는 네티즌들의 청원이 이어졌고 결국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직접 아고라에 글을 올려 사건의 재수사를 천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고인이 된 따님의 명복을 빌며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본 사안에 대해 지방청 차원의 엄정한 재수사를 통해 사안의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형사과장은 "수사팀에서는 본 사건을 원점부터 철저히 재검토해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형사과의 연락처를 남겼다.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꼭 이렇게 일이 크게 터져야 사건 수사를 진행하느냐"며 "초동 수사 때부터 철저하게 조사했다면 피해자의 어머니도 이렇게 억울한 세월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도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나 하고서 재수사를 한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우선 일이 커질 것 같으니 재수사를 한다고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볼땐 노원경찰서의 당시 수사기록을 검토하는게 먼저일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이 먼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것도 아니고 전화번호를 남긴후 연락달라고 하는건 억울한 피해자에게 경우가 아닌 것 같다"며 경찰의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대다수는 "인터넷의 힘이 억울한 죽음을 다시 수사하게 했다", "이제라도 철저히 조사해 의혹이 없게 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두눈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사건의 재수사 결정을 환영했다.

(사진=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의 다음 아고라 게시물 캡처)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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