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참극' 부른 악덕 대부업자등 18명 검거

2009. 4. 9. 1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유흥업소로 끌려간 딸을 살해했던 '부녀참극'을 가져온 악덕 사채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등록금을 구하러온 여대생에게 최대 연 680%에 이르는 이자를 챙기고 이를 갚지 못한 여대생을 유흥업소에 강제 취업시키는 등 '인륜'을 저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사채업을 벌이면서 연 120~680%의 이자를 챙기며 돈을 갚지 못한 여대생에게 유흥업소에 취업시키는 등 총 33억원을 챙기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대부업의등록및금융이용자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대부업자 백모(33) 씨와 유흥업소 사장 최모(41ㆍ여)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대부업체 직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강남구 논현동에 사채 사무소를 차린 뒤 지난 2007년 3월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찾아온 이모(23ㆍ여) 씨에게 연 345%의 이자를 받으며 300만원을 빌려줬다. 이후 돈을 갚지 못하자 강남구 신사동 모 유흥업소에 강제로 취업시킨 뒤 번 돈을 빼앗는 수법으로 1800만원 상당을 챙기는 등 총 212명에게 33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여대생 이씨의 아버지는 이씨가 유흥업소에 취업한 사실을 안 뒤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6시께 송파구 삼전동 자택에서 이씨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이씨가 사망하자 친구인 강모(24ㆍ여) 씨를 협박해 대신 돈을 내게 하는 등 이씨가 숨진 이후에도 범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돈을 빌려주면 핸드폰 내 전화번호를 모두 확인, 채무자가 연락이 안될 경우 "가족, 친구들에게 돈을 못 갚아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을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에게 입수한 장부를 토대로 여죄가 있는지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