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국도변 대형 조형물, 일방추진 '논란'

2008. 5.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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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이동 616 노적봉 폭포 앞 39번 수인산업도로변에 한 건설회사가 계란모양의 대형 철골 조형물을 기부 채납 형식으로 설치 했으나 이 조형물의 설치 과정에서 디자인, 장소 선정은 물론 시공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 드러나 논란이다.

더구나 안산의 상징성이 없는 조형물 디자인과 구조물 설치장소 선정 과정도 충분한 시간과 공론 과정도 없이 불과 5명의 자문 위원이 결정 했고 디자인과 시공사 선정 등 모든 절차에서 시가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이 구조물 높이가 무려 30m, 지름 20m 규모로 무려 건물 10층 높이 규모인데도 설치 장소가 매우 협소할 뿐 아니라 양 옆으로 수인산업도로 나들목이 교차하고 있어 철골의 안전성문제와 야간 조명으로 인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방해 등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안산소나타' 라는 명칭의 계란모양 조형물은 '알이 잉태한다' 는 뜻을 담고 있는 조형물로 대부도 방아머리(조형물 학지) 주변 등 2곳에 총 20억9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뒤 안산시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추진됐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2006년 제안해 온 사업이며 시는 조형물 설치와 디자인 결정 등에 관여한 바 없다" 며 "대우건설이 예산을 지원하고 디자인 선정과 설치 장소 등은 5명의 자문위원이 디자인업체와 시공사 선정, 설치 장소 선정 등 전 과정을 결정한 사항"이라며 "안산의 상징성 반영은 고려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예산의 조형물을 대기업으로부터 제공받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복지.문화 등 더 효율적인 활용공간이라든지 아니면 장소 선정문제나 안산의 상징을 반영하지 않는 등 공론화를 무시한 채 슬그머니 이런 결정을 낸 배경에 시민들의 의혹이 쏠리고 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이같은 엄청난 규모의 조형물은 우선 안전성 문제와 접근성을 고려한 위치 선정, 또는 시의 상징성 반영은 당연한 논리인데도 시가 공개 경쟁 절차 없이 은밀히 추진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며 "설치 장소가 상당히 협소한 진.출입 교차 나들목에 무려 30m 높이의 조형물을 안전과 직결된 타당성 없이 설치함으로서 앞으로 운전자는 물론 안전에 심대한 걱정이 된다" 고 우려했다.

시민 한모씨(43)는 "영리를 추구하는 대기업이 아무 댓가성 없이 무엇 때문에 수 십 억원 짜리 조형물을 안산시에 제공 하겠느냐"고 반문 하면서 "기왕에 제공 받으려면 화랑공원이나 호수공원, 성호공원 등 시민 휴식 공간에 설치 할 것이지 하필이면 운전자들의 운전 방해와 안전에 노출되는 국도변 나들목에 설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한편 광고물 용도 공작물이 아닌 조형물의 경우 국도변에 높이 30m규모의 대형 철구조물을 설치 할경우 설치장소의 용도와 높이 등에 제한을 규정하고 있어 이번 설치장소에 대한 토지용도와 인허가 과정 등의 적법절차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사진 있음>

임덕철기자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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