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한 어버이연합, 새 사무실 어디로 숨었나
8월 말 활동 재개한다면서 사무실 주소는 함구… "혜화동·이화동 일대"라는 소문만
8월 말부터 활동을 재 시작한다는 어버이연합은 어디 있을까? 미디어오늘은 10일 어버이연합이 노인 무료급식을 하고, 안보 강연을 하는 등 주요무대인 종묘광장공원을 찾았다.
오후 12시 종묘광장공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둑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70대 한 노인은 “두 달 전까지는 집회도 하고 무료급식도 했다”며 어버이연합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자금을 받고, 청와대로부터 집회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고 약 3개월간 자취를 감췄다. 이후 사무실을 이화동으로 옮기고 이 달 말부터 다시 집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혜화동 예식장 근처’, ‘이화동 일대’라는 정보를 기반으로 수소문하며 최근 이전한 어버이연합 사무실을 찾아 나섰다. 취재과정에서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의 부인이 운영한다는 음식점을 찾았지만 자리에 있던 추 사무총장의 처형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찾아오는 기자 때문에 우리들도 힘들었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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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선희 어버이연합사무총장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 그 위층은 어버이연합이 사용하던 사무실.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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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까지 어버이연합 사무실로 사용했던 건물이 닫혀있는 모습.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
그들은 어디로 꽁꽁 숨었나?
이화사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약 4시간을 돌아다닌 미디어오늘은 끝내 사무실을 찾지는 못했다. 한 시민은 “캥기는 게 있으니 조용히 숨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전경련에서 돈 받은 정황이 발견되고 자금이 막혔을테니 사무실도 허름한 건물 위주로 찾아”보라고 조언도 해줬다. 미디어오늘은 어버이연합의 새 둥지를 찾아 부동산·편의점·교회·동사무소·우체국·중국집에 들어가 수소문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며칠 전 다른 기자도 사무실을 묻고 갔다”는 중국집 사장님의 답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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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종묘광장공원에서 만난 한 노인은 어버이연합의 새로운 공간에 캐묻자 '알려하지 말라'고 말했다. 사진=김준호 대학생 명예기자 |
인터뷰 거절하고 사무실 위치 보안유지
미디어오늘은 어버이연합 활동을 했다는 한 어르신을 통해 이전한 사무실 위치를 알아보려 했지만 “(어버이연합에서)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이후 어버이연합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새로 옮긴 사무실의 위치를 물었지만 전화를 받은 남성은 “인터뷰를 거절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몇 분 뒤 다시 전화를 걸었고 매체 소속을 밝히자 마자 전화는 끊어졌다. 수차례 통화 끝에 전화기 너머 한 여성은 사무실 주소지를 알려줬지만 기존 사무실 주소지였다.
종묘광장공원에 앉아있던 한 어르신은 “어버이연합 사람들은 전부 애국자다. 괜히 건들지마라. 벌집을 건드리는 꼴이다”라며 “추선희 총장은 악바리다. 어버이연합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더 뭉치고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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