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으러 나간 40대, 마대자루서 싸늘한 시신으로

최두선 2016. 7. 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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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덕서, 채무 관계 30대 남성 용의자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채무자를 만나 돈을 받는다며 나간 40대 남성이 3일 만에 자신의 차량 뒷좌석 마대자루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과 채무관계가 있는 3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신변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용의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7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유성구 모 대학교 주차장에 세워진 A(40)씨의 승용차 뒷좌석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의 사체는 가슴과 배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채 마대자루 안에 담겨 있었다. 차 안에선 피가 묻은 흉기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3일 가족들에게 “B(38)씨와 10시에 만나 돈을 받기로 했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이틀 후인 5일 오전 대덕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1억원대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등 채무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지난 6일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한 뒤 조사를 벌이는 한편,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A씨의 차량 행적을 추적해 이날 오전 숨진 A씨와 차량을 발견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3일 밤 만난 것은 맞지만 3~4시간 정도 얘기한 뒤 헤어졌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차량 주변 등의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확보에 나서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또 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흉기에서 지문을 채취해 B씨 지문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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