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100% 전기수요 충당 서해 죽도 가보니..

2016. 7. 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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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소음-전기 걱정 없는 3無島"충남창조센터 태양광 사업 첫 결실
[동아일보]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리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위). 김동규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장이
태양광 패널로 구성된 햇빛 가림막을 가리키며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홍성=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100%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서해안 첫 번째 자립 섬’

이달 1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부두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전자광고판 문구다. 전자광고판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었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광고 문구를 실시간으로 바꿨다. 권오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팀장은 “충남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의 태양광 기술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죽도는 서해안에서 유일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이다. 햇빛(태양광)과 바람(풍력)을 이용한 ‘무공해 융복합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예전에는 육지에서 기름을 실어 와 디젤발전기를 돌려 전기 수요를 충당했지만 5월부터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 뒤 진행한 태양광 관련 사업의 첫 결실이다.

○ 오염과 소음이 없는 태양광 발전

섬 안쪽으로 들어서자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주변을 뒤덮고 있는 푸른색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띄었다. 발전소 앞에서는 태양광 패널로 설치된 햇빛 가림막 아래에서 주민들이 조개를 손질하고 있었다. 주민 이혜영 씨(42·여)는 “과거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수송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양식장이 오염되는 피해를 본 적도 있었다”며 “태양광 발전이 시작된 이후 죽도가 ‘청정한 섬’이 됐다”고 말했다.

죽도에 사는 주민은 총 70여 명(31가구). 전체 면적이 15만8640m²(약 4만8000평)인 조그만 섬에 살다 보니 디젤 발전기에서 밤낮없이 나오는 소음도 골칫거리였다. 주민 이선배 씨(79·여)는 “예전에는 발전소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서 성가셨는데, 지금은 조용해서 좋다”라며 웃었다. 이홍준 죽도 어촌계장(59)도 “기존에 디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전기가 고르지 않아 충전이 불규칙했다”라며 “태양광 발전을 사용한 이후엔 전기가 고르게 온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 안정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이날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에서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체크하고 있었다.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총 26억 원. 한화(60%), 에너지관리공단(30%), 충남도(10%)가 분담했다. 한화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태양광 패널 모듈 650개를 설치했다. 오후 1, 2시면 태양광 충전이 완료되고, 남는 전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사용한다. 죽도 신재생에너지발전소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는 매시간 태양광 충전량을 보여 주는 ‘에너지 자립률’이 계기반에 나왔다. 오후 2시면 충전이 완료된다.

이날 태양광에너지 자립률은 날씨가 흐려 72.5%. 김동규 죽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장(51)은 “날씨가 흐릴 때나 비상 상황일 때는 디젤 발전기를 혼용해 발전한다”고 말했다.

죽도는 발전원뿐 아니라 섬 전체가 ‘친환경’으로 진화 중이다. 폐교로 한때 공터가 됐던 공간은 ‘친환경 캠핑장’으로 탈바꿈했다.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태양광 와이파이존, 태양광 해충 포집기 등이 설치됐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섬이라는 명성이 높은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 설비의 가동도 디젤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됐다.

홍성=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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