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의원 "어버이연합, 6개월간 롯데를 지켜줬다?"

조민규 2016. 6. 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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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롯데 백화점·호텔 앞에서 6개월간 240회 유령집회…경찰, 진보단체 집회는 금지 주장

어버이연합이 6개월 동안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앞을 선점해 다른 단체의 집회를 열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경찰은 240회에 걸친 이 집회를 단 한 차례도 금지하지 않은 반면, 동일 장소에서 개최하려던 진보단체의 집회는 교통을 방해한다며 금지시켰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서울 은평갑,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에 따르면, 어버이연합은 지난 2012년 12월12일부터 2013년 5월12일까지 6개월 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명동 롯데호텔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 그러나 240회에 달하는 이 집회를 실제 로 개최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어버이연합은 2012년 7월 말과 8월 초 네 차례에 걸쳐 실제로 롯데기업을 규탄한다며 롯데백화점 앞에서 상여시위를 벌이는 등 집회를 열었다. 그에 앞서 3일 전에는 ‘중소기업 지분 강탈한 매국 친일기업 롯데그룹 규탄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미리 공지까지 했다.

문제는 당시 네 차례의 집회 신고는 ‘어버이연합’ 명의로 신고 된 바 없다는 것인데 이 집회는 이후로 개최되지 않았다. 다만 2012년 9월에 한 차례를 제외하고 그해 12월 12일부터 다음해 5월 12일까지 거의 매일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앞에서 집회 신고를 했다. 당시 집회명은 ‘경제민주화 무시하는 롯데기업 규탄 집회’다.

2012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이고, 당시 대선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였다. 이에 여당의 ‘경제민주화’ 이슈 확장을 위한 지원 차원으로 어버이연합이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 이후로는 지속적인 유령집회를 통해, 롯데 앞 타 단체의 시위를 차단시켜서 롯데를 비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더욱이 경찰은 240회에 걸친 유령집회를 묵인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올해 4월 전국서비스산업노조가 롯데마트를 규탄하는 시위를 롯데백화점 앞에서 하려는 것을 두고 경찰이 ‘교통 소통제한’이라며 금지한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어버이연합, 롯데, 경찰의 삼각 커넥션은 없는지, 이들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과정에서 샅샅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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