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와 닮은 한국P&G,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 커지나?

김민석 기자 2016. 5. 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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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한국P&G .. '깜깜이' 영업에 불안감↑ 한국P&G "페브리즈 유해 성분 없어"..소비자 "성분 공개 왜 안하나"
한국P&G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고 파문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기업 한국P&G도 유해성 논란에 휘말릴 조짐이 일고 있다. 대표 상품인 '페브리즈'에 옥시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해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P&G가 생산하는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에 옥시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임종한 인하의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페브리즈에 들어간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 성분은 유해성이 입증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같은 '아이소사이아졸리논(Isothiazolinone)' 계열"이라며 "BIT 성분을 흡입하면 세포 손상을 촉진시킨다는 독성학적 연구가 학계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옥시 사태로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 교수의 발언이 확산되면서 '페브리즈는 옥시 살균제만큼 위험하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미국 P&G 홈페이지에서는 페브리즈 구성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한국P&G는 우리나라에 팔리는 페브리즈의 전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2012년부터 시민단체들이 한국P&G에 페브리즈의 전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한국P&G는 최근까지도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페브리즈에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됐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P&G가 보인 태도는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일으키고도 책임을 회피해온 옥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P&G 관계자는 "한국에서 판매 중인 페브리즈는 BIT 성분을 쓰지 않았다"며"한국에서 판매되는 페브리즈는 미국 제품과 달리 보존제로 안전성이 검증된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Quanternary Ammonium Chloride)라는 성분을 쓰고 있고,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계열의 성분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P&G는 전 세계 700여명의 R&D 전문가들이 제품 출시 전 모든 성분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환경보호청(EPA), 유럽연합(EU) 등 국제 안전성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P&G는 페브리즈의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P&G가 수많은 사망자를 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와 닮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들어온 외국계 기업으로 소비자와 밀접한 생활용품을 생산중이다. 특히 이들은 처음엔 주식회사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2000년 이후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P&G는 1989년 한국에 진출할 당시 서통그룹과 손잡고 서통P&G주식회사를 설립했다. 4년 후 서통과 결별하면서 한국P&G로 이름을 바꿨고 2000년도엔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한국P&G는 같은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마지막으로 경영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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