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경고그림, 지나친 혐오감 조성"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담배 제조·판매업계는 31일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이 공개되자 예상보다 더욱 혐오스럽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업계는 흡연율을 줄이자는 정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에게까지 지나친 혐오감을 조성함으로써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이날 공개된 경고그림 시안에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등 질병 부위를 적나라하게 담은 모습 등이 포함됐다. 경고그림은 오는 6월 23일까지 확정돼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된다.
담배 판매 소매인 모임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 관계자는 "흡연자 대상으로 정책을 시행해 흡연율을 낮추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흡연자 아닌 제3자에게까지 시각적·정신적 고통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경고그림보다 강도가 낮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예를 들어 폐암 수술 장면이 담긴 시안은 수술 자체의 흉측함이 강조됐고 흡연과의 관련성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법안(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경고그림은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같은 법률 취지가 성실히 이행됐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제조업체들은 시안에 반대했을 경우의 역풍을 우려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불만과 우려의 분위기는 분명했다.
시안 자체가 예상보다 지나치게 혐오스러워서 흡연자뿐 아니라 다른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경고그림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일반인까지 정서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 모임인 한국담배협회는 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별도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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