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카니발 차주들, "진동 공명음 해결하라" 항의 집회

류형열 선임기자 입력 2015. 12. 31. 19:25 수정 2016. 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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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과 공명음에 시달리는 기아자동차 올 뉴 카니발의 차주들이 31일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올 뉴 카니발 공명음 카페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약 4시간30분가량 항의 집회를 열고 기아차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관련 기사 12월27일자 ‘올 뉴 카니발 차주들 “진동 공명음 때문에 못살겠다”’)

올 뉴 카니발 공명음 카페 회원들이 31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카페 회원 ‘가을하늘의별’ 제공

올 뉴 카니발 차주들은 피켓 시위와 함께 “기아차는 각성하라” “올 뉴 카니발 리콜하라” “진동 공명음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차주는 경기도 화성에서 경운기 앞부분을 싣고와 경운기의 진동과 올 뉴 카니발의 진동을 비교 측정해 취재진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휴대폰 어플로 측정한 결과 올 뉴 카니발의 진동 수치가 조금 더 높게 나왔다.

갓난 아기를 안고 온 한 여성 회원은 “아이가 모두 4명인데 다음주에 경상도까지 올 뉴 카니발을 타고 가야 한다.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초등학교 학생도 눈에 띄었다.

올 뉴 카니발 차주들은 회원인 ‘쌍디아빠’가 찾아낸 방식으로 진동과 공명음을 개선한 올 뉴 카니발에 기아차 간부들을 태워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 아고라에 올 뉴 카니발 진동 공명음 리콜 서명운동을 발의한 김성수씨는 “기아차 간부들도 ‘좋긴 좋네’라며 개선된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 뉴 카니발 차주들은 기아차에서 나온 서비스 품질팀과 고객서비스팀 부장들에게 “올 뉴 카니발의 진동과 공명음 때문에 1년 넘게 고통이 심했다. 쌍디아빠의 기술을 가르쳐주기 전에 사과를 받고 싶다”며 기아차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기아차는 “그럴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김성수씨는 “기아차 간부들은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해결책을 찾더라도 안전성 검증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된다고 말할 수 없다.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3월 되면 기온이 오르면서 진동이 줄어드는데, 그때까지 시간 끌기 해서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올 뉴 카니발 차주들은 기아차 측이 진동과 공명음을 잡기 위해 불법적으로 ECU(전자제어장치)를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씨는 “보통 상온에서 공회전을 하면 rpm이 780 나오는데 2~3주 전부터 몇몇 차주들의 경우 서비스센터에 갔다온 뒤 공회전 rpm이 100정도 높게 나온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 rpm이 높아지면 진동도 줄어든다. 김씨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차주들의 동의도 없이 ECU를 조정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올 뉴 카니발 차주들은 기아차의 대응을 본 뒤 1~2주 후에 더 많은 차주들이 참가하는 2차 집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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