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별로 아파트의 2배인 오피스텔 관리비..거주자 불만 속출

박유연 기자 2015. 7. 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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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관리비가 아파트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오피스텔 거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분당에서 1000세대 내외로 규모가 같은 A아파트와 B오피스텔의 관리비를 비교해 봤다. 비교 대상 주택은 1000세대 A아파트 단지 내 전용 면적 75.9㎡ 주택과, 1000세대 B오피스텔 단지 내 전용 면적 33㎡ 오피스텔. 아파트에는 2명이 거주하고 있고 오피스텔에는 1명이 살고 있다.

B오피스텔의 지난 5월 관리비는 18만5790원으로 A아파트 14만7480원보다 더 비쌌다. 아파트가 규모도 더 크고 2명이 살고 있는데, 1명이 살고 있는 작은 오피스텔의 관리비가 더 많이 나온 것이다. 이유는 관리실에서 전체 새대에게 공동으로 부과하는 관리비다.

B오피스텔의 일반 관리비는 5만5360원. 반면 A아파트의 일반 관리비는 2만3050원이었다. B오피스텔의 일반 관리비가 A아파트의 2배 이상이다. 일반 관리비는 관리사무소 운영 비용 등이다. 또 단지 청소비가 A아파트 7280원, B오피스텔 2만1340원이었다. 이밖에 화재보험료, 공동수도료, 공동전기료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B오피스텔이 A아파트의 2배 수준이었다.

결국 B오피스텔 거주자는 A아파트 거주자보다 개인적으로 전기와 수도를 적게 쓰고도 더 많은 관리비를 냈다. 한 달 관리비 4만원 차이는 요즘 금리를 감안하면 약 2400만원 예금의 이자에 해당한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그만큼 높은 주거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B오피스텔 거주자는 “오피스텔에 거주한다고 무슨 서비스가 특별한 게 있는 것도 아닌데 관리비만 비싼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관리비 차이에 대해 오피스텔 관리 업체들은 아파트와 비교해 오피스텔의 관리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청소 같은 단지 내 관리도 오피스텔이 더 자주 한다는 게 관리 업체 측 설명이다. B오피스텔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 경비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며 “이런 부담을 감안하면 오피스텔의 관리비가 더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피스텔 거주자들은 관리비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B오피스텔은 세대마다 5만5360원이 부과된 일반 관리비 사용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관리비 사용 내역을 정확히 공개해 보다 투명해지도록 조치를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가 부동산 정보 사이트 등에 관리비를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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