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이슈] 결혼 포기하는 2030세대..출산율도 '뚝'

기자 2015. 5. 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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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석의 뉴스터치

최신 경제관련 시사이슈를 보다 쉽게 풀어 알아보는 시간이죠, 터치앤 이슈입니다.오늘은 특별히 저와 장주은 아나운서가 함께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기, 좋은 사람 만나 알콩달콩 연애하고 결혼하기, 그리고 나를 닮은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 꾸리기 모두가 꿈꾸는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삶입니다.우리의 어머니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듯이, 취직과 연애, 그리고 결혼과 출산은 누구나 하게 되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죠.그러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나 봅니다.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의 '3포세대'라는 단어는 익히 알려져 있고요, 여기에 인간관계와 집 장만까지 포기한 '5포 세대', 그리고 취업과 함께 꿈과 희망까지 내려놓은 7포 세대까지 등장했습니다.이와 관련해 2030세대 498명에게 이 7가지에 대한 질문을 했더니 응답자의 '86%'가 7가지 중 하나 이상을 포기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이중 가장 많이 포기할 생각이 드는 것으로는 바로 결혼을 꼽았습니다.이어서 출산과 내 집 마련, 꿈과 직업 갖기 등이었죠.남성의 경우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의견이 46.3%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는데요.꿈과 내 집 마련, 그리고 출산과 연애를 포기하겠다는 의견 순이었습니다.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40%나 됐고 이어 결혼 33.7%, 내 집 마련, 꿈 순서대로 포기할 수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남녀 모두 특히 결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지난 3월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한 거로 나타났습니다.작년 같은 조사의 33%보다 7%나 줄어든 수치입니다.그런데 통계 수치에 잡힌 실제로 거행되는 결혼식 건수도 확연히 줄어든 모습입니다.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작년에 인구 천 명당 혼인건수가 겨우 6건에 불과했습니다.1970년 이후 45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죠.혼인 건수 자체도 30만 5500건으로 역시 한해 전보다 5.4% 감소하며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습니다.또한 평균적인 초혼 연령도 '남자가 32.4세, 여자 29.8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9세, 여자는 2.3세 높아졌습니다.이렇듯 젊은 층이 결혼을 꺼려하는 요즘, 결혼을 꺼리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돈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취업문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고,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정규직 일자리는 많이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4월 청년 실업률은 10.2%로 IMF위기 시절인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취업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실업자 수도, 4월 기준 9만 5천명으로 집계되면서 12년 만에 역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여기에 결혼하고 싶은 짝을 찾아도 '그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는 것 또한 한몫을 하고 있죠.지난 2월 웨딩 전문업체 듀오가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신혼 부부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혼부부 한 쌍 당 실제 들어가는 결혼 자금은 '평균 약 2억 3800만 원'이었습니다.이 중에서 주택 마련 비용만 해도 71%에 달하는 1억 6800만 원이었습니다.웨딩 사진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을 뜻하는 스드메에 예식장을 합한 순수하게 예식만을 위한 비용은 약 1900만 원이었고요.신혼여행과 예물 예단, 혼수 등은 5천여만 원을 들여야 해결할 수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한국 소비자원에서도 결혼 비용을 알아봤는데, 2003년 9088만 원이었던 것이 지난 2013년 2억 2500여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10년 사이에 2.5배로 증가한 것이죠.이처럼, 요즘 청년들에게는 결혼이 갈수록 어려운 과제로 남게 됩니다.그런데 결혼을 안 하니까 도리어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출산문제입니다.결혼 건수가 줄고 초혼 연령이 높아지다보니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인데요.2012년 48만 46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줄어 작년에 43만 5천 명대로 줄었고요.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거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 2012년 1.3명에서 2013년 1.19명, 2014년 1.21명으로 나타나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생아수인 2.1명대를 한참 밑돈 지 오래입니다.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2040년까지 우리나라 노동가능 인구가 '15%이상' 급감할 거로 전망하고 있는데요.고용률과 노동생산성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5.5%에서 2010년대는 2.8%로 반토막이 날 거로 전망됐습니다.또 생산가능인구는 오는 201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고 2031년에는 총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 시대가 닥쳐오게 됩니다.결국 70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의 절반인 2500만 명으로 줄고 120년 후에는 천만 명이 된다는 것인데요.취업이 어려워져 결혼을 못 하거나 안 하면서 생기는 파장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우리나라가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입니다.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정부는 연금법 개정과 정년 60세 연장 등의 갖가지 노후 대책을 쏟아내고 있죠.그러나 청년층의 취업과 결혼, 출산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기만 합니다.결혼 안 하고 아이 안 낳는 이유를 키우기 어려워서라고 생각했던 보육 지원 위주의 정책을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결혼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혼인율과 출산율을 동시에 잡는 방법은 바로 청년 대책입니다.젊은이들이 취업과 결혼 출산 문제를 스스로의 무능함과 개인적인 걸로 치부하고 반성하는 동안, 우리는 이들을 너무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지금까지 터치앤 이슈였습니다.출처 : 조선비즈, 중앙일보, 파이낸셜 뉴스, 매일일보, 헤럴드경제(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해외투자 커뮤니티 <머니로켓>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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