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창초교 "아토피가 도심학교 폐교 막았다"
아토피 특성화 학교 지정 1년만에 학생수 37명 증가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대표적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토피가 폐교 위기의 도심 초등학교를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한때 재학생 수가 1천명이 넘던 수원의 대표적 도심학교인 행궁동 남창초등학교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으나 지난해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되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이 학교의 전교생은 96명에 불과했으나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이후 신입생과 전학생이 늘어 이날 현재 133명으로 37명이나 증가했다.
학생 수가 늘어난 이유는 수원시가 남창초등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정하기로 하고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학교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전면 개선했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45억원을 들여 남창초등학교에 편백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교실, 복도, 계단, 강당 등을 리모델링했고 교실의 비품들은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전자칠판, 피톤치드 발생기, 아토피 진단기 등을 갖췄다.
또 피부관리실, 스파실, 족욕실, 상담실 등을 갖춘 '아토피 힐링 체험관'을 만들고 학교 건물 외부 공간은 자연과의 친화를 통해 아토피를 치유할 수 있도록 '아토피 힐링가든'으로 꾸몄다.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영통구보건소 아토피센터, 아주대병원 등은 아토피 치유 시스템을 구축, 학생들에게 심리·향기·자연·음식·음악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시는 아토피 질환을 앓는 학생이 전학을 희망하는 경우 거주지 학군에 상관없이 전학할 수 있도록 학교 운영규칙도 개정했다.
시설과 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4명이 전학을 온 데 이어 올해는 10명이 입학하고 4명이 전학을 왔다.
신입생 가운데는 수원시내 다른 학구에서 온 학생은 물론 화성시와 서울 양천구 등지에서도 입학한 학생이 있다.
이에 따라 재학생 가운데 아토피 질환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은 지난해 14명에서 올해는 27명으로 부쩍 늘었다.
더구나 시설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20명이던 신입생이 올해는 40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반 학생들의 입학이 크게 증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토피 특성화학교 지정을 계기로 학교가 '상전벽해'로 표현할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아토피 질환 학생은 물론 일반 학생들의 입학이나 전학이 늘었다"고 밝혔다.
염태영 시장은 "남창초등학교는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해 학생들이 유해환경과 아토피의 아픔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학교"라고 말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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