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바닥 보호막' 균열 잇따라.."세굴 지속땐 붕괴"

2012. 11. 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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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환경단체 "칠곡보 물받이공 균열"

모래가 쓸려나간게 균열 부른 듯다양한 추정뿐 원인 확신은 못해민관 합동조사 등 진실규명 필요정부쪽 점검단 '위험성' 인정에도국토부는 "안전과 무관" 말만 계속

4대강 보 붕괴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인가, 보의 안전과는 직결되지 않는 부대 시설물 훼손일 뿐인가?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칠곡보의 하류 쪽 시설물에서 발견된 길이 60m, 최대 폭 50㎝, 깊이 230㎝의 균열을 놓고 환경단체와 국토해양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민관합동 조사 등을 통한 진실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민주통합당과 함께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통해 칠곡보 하류 쪽 물받이공 끝단의 왼쪽 부분에서 이런 규모의 균열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칠곡보의 하류 바닥에 설치된 물받이공은 폭 400m, 길이 40m, 높이 1m의 거대한 판 형태의 콘크리트 덩어리로, 보 위에서 떨어지는 물의 힘에 의해 보 아래 바닥이 파여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구실을 한다.

칠곡보 하류 쪽 물받이공의 균열은 하단에 있는 모래가 쓸려 나가기 시작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모래가 쓸려 나간 원인에 대해서는 야당과 환경단체들도 다양한 가능성만 제기하고 있다.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교수)은 강물이 상류에서 보 아래로 들어가 보를 관통한 뒤 하류에서 솟구쳐 나오는, 이른바 파이핑 현상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다. 파이핑 현상으로 빠져나가는 물과 함께 물받이공 밑에 깔려 있던 모래가 유실됐다는 것이다. 파이핑 현상은 보 본체의 바닥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보의 붕괴라는 재앙으로 직결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다.

환경단체와 달리 야당 쪽에서 "일부 파이핑으로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넘어온 물이 바닥보호공을 유실시키고 흘러가는 힘에 의해서 물받이공을 받치고 있는 모래를 쓸어내린 것일 수도 있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보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4대강특위 간사인 박수현 의원은 "어떤 이유로든 세굴현상이 지속되면 보 본체에 직접 영향을 끼쳐서 본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보의 물받이공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상주보에 이어 칠곡보가 두번째라는 것이 민주당 4대강특위 쪽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칠곡보의 물받이공에서 다시 균열이 발견된 것은 4대강 보의 물받이공 균열이 일반화할 수 있으며, 4대강 보 전체의 '붕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낸 해명자료에서 "하상(강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보의 상·하류에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을 설치하나, 물받이공·바닥보호공의 변형이 보 본체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런 설명은 전문가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관 합동'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4대강 사업 찬성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은 국토부의 '4대강 특별점검단'을 이끈 윤세의 단장(경기대 교수)도 지난 3월 활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물받이공은 보 본체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시설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박수진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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