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준설로 말조개·자라 서식지 파괴

2010. 11.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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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강 유역에서 4대강 사업 준설공사를 위해 갑자기 강물을 빼내는 바람에 민물 조개류가 집단 폐사를 당하고 있습니다.

토종 물고기와 포획금지 동물인 자라의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때 취수장으로 사용되던 공주대교 교각 밑의 돌보가 파헤쳐져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이뤄질 대규모 준설공사를 앞두고 공주대교와 상류의 신공주대교 교각을 보강하기 위해 강물을 빼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수심이 2m 가량 갑자기 낮아지면서 상류의 민물조개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석기 시대 유적지로 유명한 공주시 석장리 둔치에 있는 말조개 집단 서식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자갈밭 어디에서나 이렇게 커다란 말조개들이 나옵니다.

물이 빠지면 이 말조개들은 말라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말조개가 폐사하면 다른 희귀 민물고기의 생존도 위협받게 됩니다.

[인터뷰:이순재, 민물고기보존협회 사무국장]

"납자루과 어종들이 말조개나 펄조개의 몸을 이용해서 산란을 한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말조개나 펄조개가 없어지면 납자루과 어류도 같이 없어질 수 있다."

공주시 일대의 금강 북쪽 강변은 특히 자갈과 모래가 많아 토종 어패류의 산란장이 되고 있습니다.

포획금지 야생동물인 자라의 숨은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전상수, 공주시 석장리 주민]

"지금은 동면기간이라 물을 갑작스럽게 빼면 여기에 있는 자라들은 다 어디로 가서 죽는 건지를 누구도 모른다고. 여름에는 굉장해요. 여기가 자라가 정말 쪽대로 잡아도 잡을 정도로 자라가 많은 데예요."

하지만 시공업체는 이 곳에 자라가 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합니다.

[인터뷰:이경일, SK건설 금강7공구 공사부장]

"저희 공구에는 12가지의 희귀동물이 살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저희가 조사는 돼 있는데, 거기에 사실 남생이는 제외가 돼 있거든요. 예를 들어 자라라든가 남생이는 제외가 돼 있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에도 환경단체 관계자가 이 지역 준설공사장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남생이로 추정되는 생물을 촬영한 적이 있어 희귀동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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