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토샵' 사진조작..공사비 꿀꺽

송양환 기자 2011. 12.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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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컴퓨터프로그램 포토샵을 이용해 하지도 않은 공사를 한 것처럼 사진을 조작해 공사비를 빼돌린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유명건설업체의 사기행각, 송양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VCR▶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경북 구미에서 진행된 하수관 교체 공사.

시공은 삼성 엔지니어링이 맡았습니다.

공사의 핵심은 새 하수관을 안전하게 땅속에 묻는 것.

이 때문에 파헤친 땅의 토사가 붕괴되는 걸 막기위해 반드시 '철제흙막이'를 세워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 현장소장 이 모 씨 역시 철제흙막이를 세운 사진을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에 제출하고 공사비 170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당시 사진입니다.

원본에는 파헤쳐진 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반면 제출된 사진에는 철제기둥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또다른 사진 역시 원본에는 없는 철제 흙막이가 버젓이 세워져 있습니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본 사진에 없는 흙막이를 합성한 것입니다.

이렇게 조작된 사진은 100여장에 이릅니다.

이런 수법으로 더 챙긴 공사비는 13억 5천만원, 삼성엔지니어링측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소장과 일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로, 회사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INT▶ 홍성일 상무/삼성엔지니어링

"이 사건에 대해서 여러가지 물의를 끼치게 돼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부당 수령된 공사비는 전액 반환조치가 됐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사진 속에서 측량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 공사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 소속 감독관이란 점.

분명히 철제 흙막이가 없는 현장을 확인하고도 눈감아 준 것입니다.

수차례 뇌물이 오갔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SYN▶ 공사관계자

"협력사 사장이 현장에 내려와서 원청사인 삼성 (엔지니어링) 직원들한테 현금을 쇼핑백에 담아서 줬다."

이같은 비리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드러나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졌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한국환경공단은 해당 직원에 대한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송양환 기자 rainb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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