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 트로트 가수에 청부 폭력 혐의

최연진 기자 now@chosun.com 입력 2011. 5. 31. 03:24 수정 2011. 5.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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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소개로 주식투자 했다 30억 손해 본 지인 부탁받고"죽인다, 물어내라" 협박.. 경찰, 통화기록·증언 확보

1970~80년대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1)씨가 청부를 받고 "30억원을 내놓으라"고 트로트 가수 C씨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조씨가 지인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가수 C씨를 상대로 "김씨가 주식 투자로 본 손해를 물어내라"고 협박한 혐의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도 청부 폭력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9년 8월 김씨로부터 "가수 C씨의 소개를 받고 주식 투자를 했다가 30억원 정도 손해를 봤는데 해결을 좀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C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2009년 8월 초 조직원 4명과 함께 C씨를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로 불러내 "애들 시켜서 다리를 잘라 땅에다 묻으려고 했다가 참았다.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이야기 안 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씨는 또 같은 달 중순에도 2명의 조직원을 가수 C씨에게 보내 "우리는 양은이파 조직원이다. 큰형님이 너를 잡아오라고 해서 왔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중순부터 조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범행을 시인했던 조직원 1명이 진술을 번복하고 조씨가 조직적으로 범죄 증거 인멸을 시도해 수사에 난항을 겪다가 최근 통화 기록 등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1975년 당시 서울지역 폭력조직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신상사파를 기습 공격한 '명동 사보이호텔사건'을 주도한 뒤 전국구 조폭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1980년 폭력조직 결성 혐의로 구속돼 15년간 복역했다.

출감 후 1996년에는 액션영화 '보스'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수억원대의 스키 회원권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1998년 출소했다. 조씨는 "신앙생활에 전념하겠다"며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2007년 해외 도박과 영화 '보스'의 판권을 뺏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돼 1년6개월 복역하는 등 범죄에서 손을 씻지 못했다. 조씨의 총 수감기간은 무려 19년4개월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양은이파는 현재 조직원 10명 안팎의 소규모 조직으로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라며 "조씨가 이번에 또 구속되면 양은이파는 이름조차 이어가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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