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미군의 경주 민간인 폭격은 사실"

2009. 9.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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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한국전 당시인 1950년 8월 14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기계천 일대에서 발생한 미군폭격에 의한 피난민 집단 사망사건은 사실이라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아래 진실화해위)의 결정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진실화해위가 비밀 해제된 미 공군 '임무보고서 (Mission Report)'에 기록된 폭격내용을 확인하고 24일 '기계천 미군 폭격사건 유족회'(아래 유족회)측에 진실규명 결정을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가 공개한 1950년 8월 14일자 미 공군 '임무보고서' (Mission Report)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 제 18전투폭격단(18th Fighter Bomber Wing) 제 39폭격편대(39th Fighter Squadron)는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기계천 강둑에 모여 있던 피난민들에게 기총사격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미군 조종사가 피난민인 것을 알면서도 사격을 했다는 대목이다. 이 문서에는 '피난민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되돌아가 강을 가로질러 50구경 기관총을 소량 발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기계?안강지역에 대한 폭격은 당시 구성된 전술항공통제체계에 의해 전술항공통제센터와 전술항공통제반의 폭격지시와 통제하에 미 제 5공군 제 18폭격단 제 39폭격편대 소속 공군기 (F-51 '머스탱')에 의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족회측은 당시 피난길에 올랐던 기계천 북쪽의 안계, 양동, 단구 다산 지역의 민간인 200여 명이 기계천 제방에 몰려 있을 때, 미군 전투기 5~6대가 날아와 기총사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당시 미 공군기의 공습으로 70여 명의 피난민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진실화해위는 3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들은 가족단위로 희생된 경우가 많았으며, 노인을 비롯해 여성, 어린이 등이 희생"되었고, "이는 사건 당시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기계천을 대상으로 폭격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진실화해위는 "군인의 눈에 잘 띄도록 일부러 노출된 장소에 피난해 있었던 다수의 민간인에 대해 사전 경고나 확인 등의 조치나 민간인과 적을 구별할 의무를 무시하고 폭격한 것은 국제 인도법 및 당시 미군교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은 미군 관련 건을 비롯해 크게 8개 단위로 구분된다. 보도연맹, 군경, 여순사건, 제주 예비검속, 부역관련, 대구 10월사건, 형무소 관련사건 등이다.

현재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75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미군 관련 희생사건은 모두 51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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