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끄러운 한국.. 원양어선 인권침해 미 국무부 '노예노동 대표사례'로
미국 국무부가 19일 발표한 '2011년 세계 인신매매' 보고서에 한국 원양어선들의 외국인 선원 인권침해가 노예노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실렸다. 미국의 흑인 노예해방 150주년을 맞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브리핑한 이 보고서는 현대판 노예노동인 인신매매 실태를 다루고 있다.
보고서는 '특별한 관심을 요하는 주제-세계해양 착취' 항목에서 지난해 뉴질랜드 해역 조업 중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한국 원양어선의 가혹행위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2년 3월 뉴질랜드 정부조사단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한국 어선에 고용돼 일하다 저임금 또는 무임금에 신체적, 심리적 가혹행위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기록했다. 한국 어선의 실태는 공해상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지른 태국 어선들과 함께 원양어선 노예노동의 두 사례 중 하나로 적시됐다.
보고서에는 한국 어선의 실명이 등장하지 않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것이 수산식품가공업체 사조오양의 '오양75호'라고 확인했다. 미 국무부 보고서의 내용은 최근 방한해 사조오양 등을 해양경찰청에 고소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증언(경향신문 6월14일자 12면 보도)과 일치했다.
미 국무부는 "소비자들은 노예노동의 공급체인을 면밀히 감시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449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원양어업에 종사하며 인신매매에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오양75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32명이 뉴질랜드 정박 시 탈출한 사건에 애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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