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만 ㎾ → 149만 ㎾ → 24만 ㎾' 예비전력 발표 오락가락

홍인표 선임기자 2011. 9. 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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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피해보상 신청 받기로

전력거래소가 하절기 비상대책 기간이 8월31일에서 9월23일까지 3주간 연장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발전소 정비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늦더위 탓에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을 알고도 무리하게 발전소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전 당일과 전날 원자력발전기를 포함해 8대의 발전기가 정지(경향신문 9월17일자 1면 보도)돼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지경부는 하절기 비상대책 기간을 9월23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는 공문을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에 보냈다"면서 "그렇지만 당초 계획됐던 발전소 정비계획이 (바뀌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9월 이후 20개의 발전기를 세우는 바람에 약 700만㎾의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의 예비전력량 수치도 날마다 달라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5일 오후 3시 단전 직전 예비전력이 343만㎾였다고 발표했다. 규정에는 100만㎾ 밑으로 떨어져야 단전할 수 있다. 거래소 측은 '왜 서둘러 단전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149만㎾라고 수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초 단위로 순간 예비전력이 148만9000㎾까지 내려가 더 미뤘다면 100만㎾ 아래로 떨어져 블랙아웃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아웃은 전국이 한꺼번에 정전돼 암흑천지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전력거래소의 예비전력량 발표는 18일 또 바뀌었다. 최 장관은 "단전 당일 실제 예비전력은 24만㎾에 그쳤다"면서 "전력거래소가 허위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가 발전 상태에 들어가려면 5시간 예열을 해야 한다"며 "전력거래소가 발전소에 예열지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공급 능력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생산능력이 없는 분량이 예비전력에 잡혀 있었다는 얘기다. 전력거래소는 정전 당일 당시 공급능력을 7071만㎾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6752만㎾에 불과해 실제 발표보다 319만㎾ 부풀린 것이다.

최 장관은 또 "(기름으로 발전을 하고 난 뒤 발전과정에서 나온 증기로 재차 발전을 하는 방식의) 복합발전기의 경우 여름철에는 전기 공급이 줄어들지만 (전력거래소가)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전사고 당일 오후 들어 주파수가 (기준인 60㎐ 아래인) 59㎐나 58㎐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파수가 기준 ㎐ 이하로 떨어지면 양질의 전기를 공급할 수 없다.

지경부는 이날 "이번 정전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제조업체, 상가 및 일반 소비자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피해 사실을 조사한 뒤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 홍인표 선임기자 iphong@kyunghyang.com >

[경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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