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군 격렬 저항..반군 기세 '주춤'

강종구 2011. 8. 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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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은신 추정장소서 격전

카다피군, 스커드 미사일 동원한 공격도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파죽지세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진격한 반군이 격렬한 저항에 나선 카다피 친위부대와 혈투를 벌이고 있다.

23일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반군과 카다피군은 이날 오전 트리폴리 서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 인근 만수라지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아지지야 요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이다.

교전 장소에서는 로켓포와 포탄이 발사되는 굉음에 이어 엄청난 폭발음이 잇따르고 있다. 카다피군은 요새 진입을 시도하는 반군을 박격포 등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카다피군의 저항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에서는 지난 22일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돼 미군 전투기가 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도 시르테에서 미스라타 지역 방향으로 3발의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은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군은 전세가 급박하게 흐르자 지난 15일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카다피군은 모두 240대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스커드 B'는 사거리가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카다피군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인명피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반군에 체포됐던 것으로 알려진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지난 22일 밤 트리폴리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카다피군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

카다피의 후계자 후보 1순위였던 사이프는 외신기자들을 데리고 아지지야 요새 주변을 비롯해 카다피군 수중에 있는 지역들을 돌아보며 카다피군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는 "여기는 우리 땅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고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는 등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NTC)의 와히드 부르샨 위원은 "사이프가 반군에 체포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그가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프를 체포했다며 그의 신병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길 것인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던 반군은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트리폴리의 95%를 함락했다고 주장한 반군측 주장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NTC 내에 카다피 진영의 첩자가 침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카다피 친위대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센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다만 해외로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보다는 아지지야 요새나 고향 시르테에서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차남 사이프는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안전한 상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카다피의 트리폴리 은신설에 힘을 보탰다.

"카다피 시대가 끝났다"며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하던 국제사회는 다시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카다피) 정권은 무너졌다"고 선언했던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를 통해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밝혔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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