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령 받아 활동" 시민단체·학계 10여명 조사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북한 노동당의 지령을 받아 반국가단체를 조직하려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인사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공안당국 관계자들은 "국정원과 검찰이 북한의 '노동당 225국' 지령에 따라 지하당을 건설하려 한 혐의로 1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국정원과 검찰은 지난 4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김모씨를 체포해 8일 구속했으며 10여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지난 9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도 압수수색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1993년 개소 이후 대학교육의 실태를 분석하고 대안을 생산해온 민간 기관이다. 연구소는 올해 초 < 미친 등록금의 나라 > 를 출간하며 등록금 문제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구원들 명함첩까지 뒤져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성수동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사무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해 압수품을 차에 싣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연구소 측은 "국정원이 9일 오전 7시40분쯤 직원 20여명을 보내 '연구소 홍모 기획실장(46)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가 있다'며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이날 컴퓨터와 수첩, 명함첩 등을 뒤지고 이를 촬영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이) 언론사 기자들이 연구소에 놓고 간 명함과 소장(박거용 상명대 교수)이 2007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학술교류대회 때 받은 사적인 명함까지 촬영해 갔다"고 말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등 시민단체들은 "반값 등록금 투쟁 열기가 높아진 데 대한 '붉은 덧칠'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홍씨가) 반값 등록금 운동과 관련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정부에서도 등록금 대책을 강구하는 상황인데, 정책에 부정적이라고 수사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 정환보·구교형 기자 botox@kyunghyang.com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네티즌 "김주하 앵커의 눈물, 무서웠다"… 왜?
▶ 김상병, 총 쏜 뒤 소초장에게 "죄송합니다"
▶ 최문순 지사, 마지막 순간 PT 제외… 왜
▶ "차마 못 보겠다" 세상이 경악
▶ 공원서 곰이 부부습격…'죽은 척'한 女만 생존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윤석열, 지지자 향해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 지켜줘 감사해”
- [속보]경찰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 생존 확인안돼”
- [속보] 광명시장 “신안산선 도로 붕괴, 인근 지역 주민대피 명령”
- [속보]윤석열 퇴거하자, 지지자들 눈물 “윤 어게인”···아직도 “계엄 아닌 계몽”, “시대의
- 윤석열 “기각이었는데 갑자기” “둔기 맞은 듯”···측근이 전한 탄핵 인식
- 아크로비스타엔 “대통령 내외 수고하셨다” 현수막···일부 주민 “시끄러울까 걱정”
- 나경원 “대선 출마, 반국가세력과 싸우겠다”···윤석열 계엄담화문과 유사?
- 이재명 측 “후보가 김혜경 여사에게 욕하는 딥페이크 영상 유포 우려”
- [속보] 경의중앙선 파주 문산~서울 ‘정상 운행’
- 교수로 변신한 이세돌 “바둑 잘 두는 사람보다 잘 만드는 사람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