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구미 취수보 붕괴.. 일대 50만 가구 식수 끊겨

박태우 기자 2011. 5. 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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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준설 탓 물살 빨라져" 20m 유실 복구 시간 걸릴 듯

4대강 공사의 여파로 경북 구미시와 그 주변의 50만 가구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4대강 준설공사로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자 취수원 확보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물막이 보가 붕괴되면서 물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8일 오전 10시30분쯤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낙동강 광역취수장의 취수용 가물막이가 수압에 못이겨 50m 가운데 20여m가 유실됐다. 이 사고로 구미취수장으로 가는 물공급이 끊겨 구미시를 비롯, 김천·칠곡 등으로 배분되는 생활용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됐다.

생활용수 공급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은 구미 39만1000명, 칠곡 9만8000명, 김천 8000명 등 49만7000명에 이른다. 또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공급되는 하루 5만t의 공업용수도 공급이 중단돼 공단 입주업체의 피해도 예상된다.

사고가 난 지점은 4대강 낙동강 구역 28공구 구간이다. 구미 광역취수장에서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취수를 하는 지점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취수용 가물막이 보를 설치했다. 강바닥을 파내는 대규모 준설 공사 때문에 강 수위가 낮아져 구미 취수장으로 유입되어야 할 강물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유실된 가물막이는 갈수기 때 물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에도 설치해 놓은 시설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미시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준설 사업에 따른 유량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취수용 보를 만들었지만 준설이 계속되는 바람에 시트파일(Sheet file)이 전도되면서 취수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도 "4대강 공사로 마구 강바닥을 파헤치면서 물살이 빨라져 가물막이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유실됐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나자 수자원공사는 양수기 20여대 등을 동원해 가물막이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르면 9일 오전까지 취수와 정수를 재개해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살이 거세고 가물막이 설치가 여의치 않아 정상 복구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태우 기자 >

[경향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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