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장애소녀 납치범 검거..주민 '박수'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괴산군의 한 마을에는 12일 새벽 200여명의 경찰.전경이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조용한 마을에 갑작스럽게 경찰차와 버스가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경찰들이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50∼60대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군내 한 마을에서 할머니.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A(13.정신지체2급)양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벌어진 상황이다.
"빨간 오토바이를 탄 50-60대 아저씨가 학생을 태우고 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나 당시 이 마을에는 최근 내린 비로 CCTV가 고장이 나 신원파악이 불가능했다.
'납치했는데 돈을 내놓아라'는 식의 협박전화가 걸려온 것은 아니었으나 미귀가 신고 대상이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소녀였던 터라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한 괴산경찰서 이문수 서장은 즉시 해당 지역 파출소에 자리를 틀고 수사를 총괄지휘했다.
이 서장은 충북지방경찰청에도 협조를 요청해 광역수사대 형사 전원을 현지로 불러 내린 것은 물론 경찰기동수사대와 전경 등 2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과 탐문수사를 벌여 결국 A양을 데리고 있던 납치범 허모(50)씨를 긴급체포했다.
납치범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제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신속하게 벌인 덕분이었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에 잠시 놀랐던 주민들은 파출소를 찾아 "신속하게 수사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도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사안의 중요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데, 현지 경찰서가 신속히 움직여 납치범을 제때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를 납치.감금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범죄사실을 하나하나 캐내고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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