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투표하지마!?

2010. 5. 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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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앞 역설적 문구이색선거 독려 캠페인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이 곳곳에서 관심을 끈다. 이 중에서도 "6월 2일 투표하지 마"라며 역설적으로 투표를 독려하거나 선거를 하지 않으면 키스도 해주지 말자는 등의 이색 캠페인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역 6번 출구 인근에 5장의 섬뜩한 그림이 전시됐다. 영화 배트맨의 악역 조커가 등장해 "6월 2일 투표하지 마"라며 6ㆍ2 지방선거에 참여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이 포스터는 사실 한 시민단체가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너는 그날 투표하지 않았잖아. 그러니 아무것도 원망하지 마"라는 마지막 문구를 본 시민들은 "꼭 투표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색 선거참여 캠페인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 포스터는 인터넷상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지난 13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게재된 후 1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이디 '김정호'는 "심리적 반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색다른 캠페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이디 '해피바이러스'도 "이 포스터를 보니 투표할 마음이 생긴다"며 "하늘이 두쪽 나도 투표하자"고 댓글을 남겼다.

한 시민단체에서 지난 13일부터 서울 강남역 6번 출구 앞에 전시하고 있는 6ㆍ2 지방선거 참여 독려 포스터다. 섬뜩한 그림으로 "투표 따위 하지 마"라며 역설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포스터는 인터넷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사진제공=강남 촛불]

'선거를 하지 않으면 키스도 없다(No vote, No kiss)'며 연인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캠페인도 등장했다. 시민 단체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은 유럽에서 유행했던 '선거를 하지 않으면 섹스도 없다(No vote, No sex)' 운동을 차용,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거에 참여하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지난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진알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신의 가족, 연인과 입맞춤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 참여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해 선거 참여를 권하는 기발한 캠페인도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패러디해 만든 온라인 시민단체 대한민국자식연합(대자연)은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해 "니가 자꾸 투표 안 하고 그르믄 '애가타'"라는 문구의 포스터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아바타'의 명대사인 'I see you'를 'I see you in June, 2nd'로 바꿔 6ㆍ2 지방선거에 모두 함께 참여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병희(27ㆍ고려대4) 씨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투표를 독려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조건 선거에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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