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부른 '대학 학회비'

2010. 2. 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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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에 고액 강요… 사용처 불분명 말썽 많아최근엔 학생간 '유용 다툼'… 1명 때려 숨지게 해

대학의 학회비(학과별 학생회비)를 둘러싸고 납부 강요는 물론이고 학생 간 살인극까지 일어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12일 인천시 남구의 한 오피스텔 4층에서 한 대학생이 학회비 문제로 다투다 같은 과 학생을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인천 A대학 정보통신과 주간부 학생회장 이모(25)씨는 학회비 중 일부를 유용한 것을 의심하며 따지러 온 같은 학과 야간부 학생회장 윤모(25)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학과별로 학생 임원들이 신입생들에게 4년치 학회비 20만∼25만원씩을 거둬 체육대회나 축제 등의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회식비 등으로 썼다. 학교 측은 사건 직후 올해 신학기부터 학회비 징수를 금지하기로 했다.

학회비 문제는 이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록금 고지서에 붙어 나오는 1만원 안팎의 학생회비 외에 학과별로 학생회 임원들이 따로 거두는 학회비는 학교나 학과에 따라 20만원 선에서 많게는 30만원을 넘는 고액이다.

게다가 대부분 대학에서 학회비의 징수와 납부를 학생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도록 강요한다. 충남의 한 국립대 모 학과는 지난해 신입생들에게 단과대 학생회비 5만원과 학과 학생회비 18만원을 합해 23만원을 내도록 했다.

이 학과 2학년 서모(22)씨는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요한 학과 행사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학과는 웹사이트에 개설된 학과 홈페이지와 학과방 칠판에 미납자 명단을 게시하고 사물함을 쓰지 못하게 한다고 그는 전했다.

한 지방대 학생은 "우리 과 학생회비는 20만원으로 50명이 모두 내면 1000만원이고, 학생회가 주관하는 오리엔테이션, MT, 체육대회, 축제 때마다 1만∼2만원씩을 따로 내야 하나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학회비의 불분명한 사용처를 지적했다.

박연직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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