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고등학생들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뒤 편의점 강도짓을 벌이다 어설픈 행동이 CCTV에 포착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 진해의 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A(17) 군은 지난달 27일 진해시 모 편의점에 침입해 혼자 근무하던 B(17) 군을 위협해 편의점 간이금고에 있던 현금 8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A 군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친구 C(17)와 D(17) 군은 편의점 주변에서 망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범행하는 과정이 녹화된 CCTV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A 군이 금고를 털면서 들고 있던 흉기를 계산대에 그대로 내려놓거나 겨드랑이에 끼는 등 전혀 경계심이 없었던 것.
또 B 군은 강도가 침입했는데도 비상벨을 즉각 누르지 않고 이들이 달아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경찰에 신고했다.
B 군은 "겁을 먹어 어찌할 줄 몰랐다. 외국인들인 것 같았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인근 조선소 등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의 범행으로 판단하는 등 초기 수사에 잠시 혼선을 초래할 뻔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의 통화기록과 CCTV 화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로서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D 군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범행에서 B 군은 범행 하루전 편의점에 위장취업했고 범행 5분전에는 A군과 전화통화하면서 편의점에 손님이 없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들은 범행 다음날 학교에서 만나 편의점에서 훔친 돈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들이 학생이고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 불구속입건됐다.
bong@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 연합뉴스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