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때 美공군 민간인 폭격 사실 확인"

2009. 9. 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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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미군 항공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대량 희생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폭격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25일 한국전쟁이 발생한 1950년 8월 경북 경주시 기계천 일대에 미군 항공기의 폭격으로 35명 이상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 측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입수한 제 18폭격단의 '임무보고서'와 생존자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당시 낙동강 인근에서 유엔군과 북한국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중 유엔군이 공군력을 동원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미 공군이 형산강 지류 기계천 일대를 폭격했다.

이 폭격은 전술항공통제센터의 폭격 지시와 통제 하에 미 제 5공군 제 18폭격단 제 39폭격편대 소속 공군기에 의해 실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자 진술 등에 따르면, 당시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이 군인의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이동해야 피해가 없다는 생각에 마을 인근 기계천으로 피난을 가다 참사를 당했고 폭격으로 노인을 비롯, 여성과 어린이 등이 희생됐고 폭격 전 사전 경고도 없어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 측은 "신원이 확인된 민간인 희생자는 35명이지만 가족이 모두 몰살된 희생자나 거주지역을 옮긴 희생자 등은 파악이 안돼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 공군은 이 지역에 모인 사람들이 피난민이란 사실을 알고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 측은 "이 지역이 교전지역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도 미 공군이 북한군 위장침투를 의심해 무리져 있는 민간인도 폭격 목표물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진실화해위 조사 과정에서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었지만 폭격 당시 피난지역에는 북한군이 없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또 "폭격 당일 사전에 정찰기가 와서 피난 지역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폭격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위령사업을 지원하고 유족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하라고 국가에 권고했다.

이 사건 외에 진실화해위는 김천 봉천천, 구미 와래강변, 사천 조장천, 구미 낙동강변 등에서 벌어진 미군폭격사건도 조사 중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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