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남극 세종기지서 '만취폭행'

조완제기자 2009. 9. 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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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에 맞은 조리사가 당시 장면 공개

남극 세종기지에서 한국 대원들 사이에 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지난 7월21일 밤 11시35분쯤 세종기지 생활관 1층 식당에서 계약직 조리사 박모씨(38)가 술 취한 박모 총무(46)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박씨가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녹화 화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17일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MBC 제공박 총무는 당시 박씨를 거세게 밀어 넘어뜨린 뒤 의자와 식당 집기를 집어던지고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사진). 박 총무는 또 옆에서 말리던 다른 직원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양주를 담는 얼음통으로 박씨의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지난 12일 귀국한 박씨는 "남극이라 눈보라치는 밖으로 도망갈 수도 없었다"며 "박 총무는 2년 전에도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고 세종기지에서는 매년 폭행 사건이 발생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세종기지 진모 단장이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각서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극지연구소를 관리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세종기지에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들었다"고 말했다. 극지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피해 정도가 경미하고 두 사람이 그 뒤에 잘 지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남극 세종기지에는 현재 19명의 대원들이 근무 중이며, 1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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