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국민장] "억대 시계 본 적도 없다고 억울해 해"

2009. 5. 2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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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동창생들 증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 자신과 가깝게 지내온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기들에게 "억대의 시계는 본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고교 동기 A씨가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에서 '집에서(권양숙 여사로부터)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노 전 대통령측에 시계가 전달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억대 시계'는 노 전 대통령측에 의해 검찰의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진실여하에 따라 검찰과 언론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어 주목된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26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조사를 전후해 '문제의 시계는 박 회장이 자신의 비서실장을 형님(건평씨) 집으로 보내 회갑기념으로 대신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나는 한 번 보지도 못했다'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건평씨의 부인이 시계를 받은 뒤 청와대의 권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회갑기념 선물인데 그냥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권 여사는 "되돌려주든지 형님이 가지시라"며 거절했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하소연이다.

A씨는 "시계문제가 불거지자 권 여사로부터 경위를 듣고 방도를 묻는 권 여사 질문에 '논에 버렸다고 하든지'라고 말한 것이 실제 시계를 논에 버린 것처럼 와전됐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억울해 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동기들은 "자존심이 강했던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시인했지만 시계는 정말 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도덕성과 관련해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고 자살을 결심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검찰은 억대 시계를 받았다는 내용이 처음 방송에 보도되자 이 같은 사실을 흘린 '나쁜 빨대'를 찾겠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시계를 논 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논두렁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인이 시계 버렸다고 하더라'라고 진술한 건 맞다"고 확인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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