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정치권 뒤흔드나

2009. 3. 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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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경희 기자 =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둘러싼 정치권 기류가 심상치 않다.

검찰은 2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체포하고,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전날엔 지난해말 구속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경남 김해갑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도 나왔다.

본격적인 정치권 인사들의 줄소환을 알리는 서막일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 관측이다.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공공연한 후원자였던 만큼 사정의 칼끝이 친노 진영을 향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마당발'이었던 박 회장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반을 대상으로 접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여야 할 것 없이 수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 정권 실세인 친노 인사들이 `박연차 리스트'에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 데 이어, 박 회장 근거지였던 부산.경남 지역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가운데 상당수도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벌써부터 `현역 의원 70명 연루설', `영남권 여권 중진 로비설' 등 흉흉한 소문이 실명과 함께 정치권 안팎을 떠돌고, 추 전 비서관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대거 사법처리를 받을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된 인사는 여야를 막론하고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라며 "여건 야건, 친이건 친박이건 돈 받은 사람은 다 잡아넣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정권 입장에선 여권에서 일부 걸리는 사람이 있더라도 단호하게 쳐내고, 이 문제를 끝까지 밀고갈 것"이라며 "정치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던 노 전 대통령이 우선 타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쟁점화할 태세다.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회장이 영남을 활동 근거지로 했고 과거 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에 미뤄 현 여권 인사들에게 자금이 더 많이 제공됐을 것"이라며 "검찰은 야당에 대한 탄압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친노인사는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로, 언제까지 참여정부 관련 인사들에 대해 먼지떨이식 수사를 할 것인가"라며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사람들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고 했다.

박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이광재 의원측은 "공식적인 합법적 후원금 이외에 받은 사실이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서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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