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50억대 '슈퍼카 리스' 대출사기

서용주 2009. 3. 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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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유명연예인 등의 명의를 도용해 한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수입차량 리스계약서를 위조, 25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받아 챙긴 수입차 리스업체 대표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에게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들은 유명연예인과 프로농구선수 등을 포함해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고객 명의를 도용해 수입차량의 리스계약서를 위조, 수백억대의 대출금을 받아 챙긴 리스업체 대표 김모씨(31.서울 광진구)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캐피탈 직원 채모씨(29.서울 강동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6년 10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서울시 장안평 자신의 사무실에서 수입차리스 신용조회를 의뢰한 유명연예인 A씨(31.가수) 등 고객 20명의 명의를 도용해 리스계약서를 위조, 캐피탈로부터 25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편취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미등록 수입차량은 이중리스 신청 확인이 안된다는 점과 캐피탈에서 계약자 확인없이 최고 5억여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점 등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씨는 신용조회를 의뢰한 고객들에게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게 한 뒤 인감 도장까지 임의로 만들어 리스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대출사기에 이용한 차량은 한대당 6억원에서 최고 18억원에 달하는 페라리 등 일명 '슈퍼카'로 유명 연예인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고가의 차량이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국내에 4대 밖에 없는 슈퍼카 중 2대를 보유하고 있는 김씨가 국내 모터쇼 참여와 자동차 관련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인 등 많은 사람들과 친분 관계를 맺어왔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명의 도용을 들키지 않으려 직접 리스료를 납부하며 2년여간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다 최근 캐피탈 자체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적발돼 대출이 끊기자 피해자들의 신고로 범행이 들통났다.

김씨에게 영문도 모른 채 명의 도용을 당한 연예인 A씨는 18억짜리 빌라가 9억원에 경매처분 되는 등 피해자 20명은 캐피탈에 의해 부동산과 재산이 압류돼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10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캐피탈에 대해 세금 누락분 등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서용주기자 porcupine@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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