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유별난 컨테이너 사랑?

2009. 1. 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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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 前청장'명박산성'이어새 청장'진압용'허용 禍

경찰은 용산 재개발 철거민 진압 과정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또다시 등장시켰다.

지난해 대규모 촛불집회 때 광화문 네거리에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당시 국민은 어청수 경찰청장이 생각해낸 이 컨테이너 박스가 국민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명박산성'이라고 이름지었다. 지난해와 올해 다른 게 있다면 차단용 컨테이너가 침투용으로 전환된 것이다.

용산 철거민 진압에서 경찰 특공대는 기중기로 들어올린 컨테이너 박스에 몸을 싣고 철거민들의 농성장인 건물 옥상으로 침투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6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극으로 이어졌다.

침투용 컨테이너의 등장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경찰이 아니었다. 상도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업체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타고 현장 진입을 시도하다 컨테이너가 기울면서 직원들이 떨어져 실패했다.

경찰의 첫 도전은 2005년 6월 54일 이어진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들의 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이었다. 당시 경기경찰청 기동대장은 용산 철거민 진압을 일선에서 지휘한 현 백동산 서울용산경찰서장. 오산 때는 철거민들의 장기농성으로 체력은 물론 화염병 등의 무기도 완전히 바닥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컸다.

용산 재개발 지역의 경우 철거민들이 엄청난 물량의 시너 등을 준비한 상태에서 농성에 돌입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경찰이 진압을 시도했다. 때문에 '판단력 착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은 지난 2005년 부산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반대 시위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로 방어벽을 설치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찰의 주된 방어벽은 경찰버스였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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