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급 AN2기서 2300kg짜리 미사일을 쐈다고?
최대 탑재 중량이 2140㎏에 불과한 북한의 AN-2기에서 2300㎏짜리 미사일을 날렸다고?
지난 7일 북한이 서행상에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군당국이 병력수송용인 AN-2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과연 AN-2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나오고 있는 것.
오히려 한국군의 정보자산이 너무 부족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온다.
7일, NHK가 북한이 함경북도 인근에서 서해로 미사일1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한 직후, 군당국은 이와 관련된 정보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군 관계자들은 이 미사일이 KN-01 미사일을 개조한 공대함 미사일로 추정하고, 이 미사일이 북한의 병력수송용 비행기인 AN-2에서 발사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 놓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군당국의 이런 추측에 회의적이다. AN-2의 최대 탑재중량은 2140㎏. KN-01 미사일은 무게가 2300㎏다. AN-2가 달고 나기에는 미사일이 너무 무겁다. 또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선 미사일에 발사 신호를 보내는 전자체계가 필수적이지만 AN-2기에는 이러한 전자기기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와 일부 군 관계자는 IL-28 폭격기를 이용해 발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히려 설득력 있다고 밝혔다. 1950년대에 활약하던 IL-28폭격기는 현재 북한군의 주력 폭격기로 이용되고 있다. IL-28은 경폭격기지만 1만㎏ 이상의 무기를 싣고 날수 있으며 3000㎏급의 폭탄 혹은 어뢰 1기를 적재할 수 있는 내부 수납공간도 있어 2300㎏인 KN-01 미사일을 싣고 날으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동체 전방 하면에 항법 및 폭격을 위한 항법레이더가 있어 소형함정을 공격하기 용이하다.
그러나 IL-28이 미사일을 발사한 기체인지도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 IL-28은 폭격기로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무장 파일런이 달려있지 않다. 무장 파일런을 달수 있도록 양쪽 날개를 개조했다고 해도 6?25당시에 만들어진 기체가 2300㎏이라는 무게를 감당할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 '하푼'이 약 519~628㎏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물론 KN-01미사일도 공대함미사일로 개조되면서 중량을 줄이는 등 노력을 했겠지만 어느 정도나 감량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일한 방법이라면 동체 바로 밑에 달린 폭격창 쪽에서 발사하는 것인데 IL-28은 폭격창이 좁어 KN-01미사일을 발사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보자산 부재를 걱정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의문들은 한국이 고고도 감시정찰기나 조기경보기등 정보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의 정보자산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한계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된 분석이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지난 7일 북한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인 Antonov사의 An-2 'C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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