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100도로서 수학여행 버스 전복
순천 효천고교생 등 3명 사망, 40명 중경상(제주=연합뉴스) 홍동수 기자 = 7일 오후 1시 12분께 제주도 한라산 북쪽 어승생저수지 앞 1100도로에서 전남 순천시 효천고교 수학여행단 40여명을 태운 버스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김성재(16), 최대현(16)군 등 효천고 1학년 3반 학생 2명과 버스운전사 박모(45)씨 등 3명이 숨지고, 동승했던 학생 38명과 인솔교사 1명, 안내원 등 40명이 중경상을 입어 제주시 한라병원과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시 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내리막인 일방통행로의 끝 부분 갈림길 중앙에 조성된 소공원 돌담을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침범, 도로 왼쪽으로 5m 가량 벗어난 잡목 지대에 운전석 쪽으로 기울며 전복됐다.
버스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모두 박살났으며, 의자도 대부분 부서졌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한 학생은 "버스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끼~익'하는 브레이크 소리가 난 직후 쿵쾅거리며 순식간에 버스 안이 난장판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 승객의 진술과 사고 현장의 소공원 돌담을 들이받기 직전에 길이 50여m의 브레이크 자국이 남아있는 점, 버스가 돌진한 방향 등으로 미뤄,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오른쪽으로 꺾인 커브를 돌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5일 선박편으로 제주에 온 효천고 1학년 수학여행단 440여명(인솔교사 14명 포함)은 버스 11대에 나눠타 도내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7일 한라산 등반을 마친 뒤 8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 사고 수습에 나섰다.dshong@yna.co.kr <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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