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기름을 다 제거해도 다음날 아침이면 똑같이 검게 물든 모습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지난 7일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6일째인 11일 충남 태안 주민들은 매일 아침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 군경과 자원봉사자 등 수백명과 함께 수km에 이르는 해안가 기름띠를 걷어내지만 아침에 다시 찾는 해안가는 전날 아침과 똑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밤사이 밀려든 밀물이 해변가를 기름밭으로 만들어놓고 아침이 오기 전 감쪽같이 사라지는 상황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보기에 깨끗해도 밤 사이 물이 들어오면 개펄은 또 새카만 기름밭으로 변한다"며 "벌써 2번째 작업인데 언제까지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가모씨 역시 "수백명이 일을 하고 나면 깨끗해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자고 나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매일 아침마다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민들은 밀물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는 사리를 맞아 또 다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밀물이 내륙 깊은 곳까지 밀려들어오면서 그 동안 직접적인 피해에서 비켜 있던 곳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안면도에 살고 있는 한 어민은 "오늘이 물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날인데다 바람마저 계절풍으로 북서풍이 불고 있어 가장 큰 고비라고 본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CBS사회부 신석우 기자 dolbi75@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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