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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중고생들’ 국공립도서관 출입제한 움직임

국민일보 | 입력 2007.10.28 17:20 | 수정 2007.10.28 20:35

 




[쿠키 사회] 청소년들을 내쫓는 도서관이 늘고 있다. '시끄럽게 군다'는 게 주된 이유다.

28일 본보 취재 결과 국공립도서관은 대부분 성인실과 청소년실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 중앙도서관 등 일부 도서관은 아예 중·고생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다 한 여고생으로부터 '평등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당하기도 했다.

"애들은 가라"=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지난달 17일부터 중·고생의 출입을 막고 있다. 열람실에서 떼 지어 몰려다니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중·고생들이 학습 분위기를 망친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되자 학교측이 결국 이들의 출입을 제한한 것이다.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04년부터 만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구립 도서관도 열람실에서 떠드는 중·고생에 항의하는 성인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열람실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등촌2동 강서도서관은 일반실과 청소년실을 분리해 전체 552석 중 168석만 청소년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교복이나 생김새 등으로 학생 여부를 판단, 학생일 경우 출입시 성인실 좌석표를 교부하지 않는다. 서울 가산동 가산정보도서관도 성인실과 청소년 열람실을 구분하고 전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 소음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절 모르는 청소년"=

도서관 관계자들은 다수의 도서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중·고생의 이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은 도서관 앞까지 배달된 음식을 열람실로 가져가 먹거나 여럿이 모여 잡담을 해 학습 분위기를 흐려 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초에는 5∼6명의 학생이 열람실 귀퉁이에서 노래 부르며 춤을 추다 적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길동 강동도서관을 이용하는 이모(30)씨도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 수많은 어린 학생이 몰려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등 열람실이 시장처럼 돼 버린다"면서 "주의를 줘도 눈을 치뜨고 반항하는 등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l청소년 전문 열람실 늘려야=도서관 출입제한 조치에 청소년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오모(17)양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출입제한 규정이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서울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은 열람실 분리를 추진하다 학생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열람실 감독관을 고용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 부장은 "청소년 소음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중·고생들을 도서관 이용에서 소외시킬 수는 없다"며 "청소년 독서실을 확대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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