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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 '성폭행설' 보도 외신에 법적 대응키로

뉴시스 | 입력 2007.09.03 06:57

 




【서울=뉴시스】

한국여성 인질들이 탈레반에게 성폭행을 당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ABC방송은 "한국 여성인질들이 탈레반이 여성인질 2명을 성폭행했다는 보고가 나오자 인질 석방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1일 보도했다. 이 내용을 흘린 이는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 미라주틴 파탄(60) 주지사다. "다수의 탈레반 지도자들이 여성인질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다. 그들을 함부로 다뤘다"고 증언했다.

이 보도를 접한 피랍자 가족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인질들의 성폭행 위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들이 강하게 저항해 저지시켰다"며 "이번 보도를 한 미국 ABC방송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고 대응을 천명했다.

파탄에 의해 '성폭행 설'이 흘러나온 배경을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아프간 정부의 탈레반 접촉 창구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피랍사건에 파키스탄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한국 협상단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협상시한이 이틀 연장됐다"고 발표한 직후 탈레반은 두 번째 인질을 살해했다. 그의 정보를 완벽히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로 파탄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인질들의 안전을 확신하고 있다. 여성을 인질로 삼는 것은 이슬람 율법 뿐 아니라 아프간 전통과 문화에도 어긋난다"고 말한 바 있다.

파탄이 가즈니 주 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언론에 확인되지 않을 루머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슬람 율법을 거스른 탈레반에게 도덕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슬람 민심을 탈레반에게서 이반시킬 수도 있다.

ABC방송이 이를 보도한 배경도 의문이다. 탈레반의 부도덕성을 토로하는 이번 보도는 테러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부시 미국 정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를 통해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 인질들을 잘 돌봐줬다"며 인질 처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