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용의자 불법체류 중국인 검거

2007. 2.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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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사귀던 30대 한국인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데 격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중국인이 사건발생 8일만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중국인 쑨모(35)씨를 붙잡아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쑨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께 경기 안산시 원곡동 원룸에서 2년 전부터 사귀어오던 정모(34)씨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말다툼하다 둔기로 정씨의 머리를 때려 살해했다. 쑨씨는 인근 할인마트에서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를 산 뒤 정씨의 시신을 토막내 원룸 옥상과 안산역에 유기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할인마트 CCTV 화면과 정씨 휴대폰에 저장된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해 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한 끝에 1일 오후 11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금정역에서 쑨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 받았다.

쑨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4시께 정씨의 시신 일부가 든 여행용 가방을 들고 지하철을 타려다 가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역무원들의 제지로 가방을 남자화장실에 버려두고 달아났다.

10여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쑨씨는 불법체류 중인 2년 전 서울 모 석제공장에서 정씨를 만나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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