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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명품 사기'치밀한 전략'

스포츠서울 | 입력 2006.08.09 00:40

 




[스포츠서울] '명품이라는 말에 너도나도 속았다!'

저가의 손목시계를 명품으로 둔갑시켜 강남 부유층과 유명연예인들에게 팔아온 시계유통업체 대표 이모씨(42)가 8일 구속됐다. 이씨는 가짜시계의 '명품화(?)'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짜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영주권자로 뚜렷한 직업이 없는 이씨는 이미 6년 전부터 가짜 명품시계를 팔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에 착수했다. 시계 생산으로 유명한 스위스와 우리나라에 2000년 '빈센트 앤 코(Vincent & Co)'라는 법인 및 상표 등록을 한 뒤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것처럼 현지 유령회사를 차렸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에 각각 사무실과 40여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고 올 2월에는 스위스 본사 외에 홍콩 지사가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홍콩에도 유령회사를 세웠다.

이씨는 중국에서 들여온 시계줄과 연결고리, 시·분침, 외장 케이스 등 값싼 국산 부품을 이용해 경기도 시흥시의 시계 제조업체에서 원가 8만~20만원의 시계를 만든 뒤 이를 개당 580만~9750만원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아 폭리를 취했다. 이렇게 해서 올린 수입은 시계를 직접 판매한 액수로만 4억4600만원. 여기에 유통비, 대리점 운영 희망자들로부터 받아낸 보증금 등까지 합치면 총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과정에서 일부 고객이 '수입신고필증'을 요구하자 이씨는 스위스와 한국을 직접 오가며 수입신고필증을 받아내기도 했다. 시계를 부품 분리 상태로 스위스로 가져간 뒤 현지에서 조립, 이를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거쳐 다시 들여와 수입신고필증을 교부받은 것.

명품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강남 일대 뷰티살롱 관계자들에게 홍보용 시계를 제공했는가하면 지난달 초에는 청담동의 한 바에서 부유층 고객, 연예인들을 모아놓고 호화 제품 런칭쇼를 열었다. 또 연예인들에게 제품을 직접 착용케 한 뒤 사진을 찍어 TV, 인터넷, 잡지 등에 홍보하는 수법도 썼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다이애나 비, 모나코 그레이스 켈리 왕비 등 100년 동안 유럽 왕가에만 한정판매된 제품' 등의 문구로 허위 홍보도 서슴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 등에 자신이 질문을 올린 뒤 마치 다른 사람이 답하는 것처럼 댓글을 올려 매장 위치와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등 '북치고 장구치는' 홍보까지 했다. 그러나 이씨의 행각은 지난달 중순께 경찰이 "연예인들 사이에 '행운의 시계'로 불리는 값비싼 시계가 공짜로 돌고 있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들어가면서 가짜로 들통났다. 경찰은 "이번 건 외에도 검증되지 않은 수입 귀금속, 보석 제품이 명품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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