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 곳곳 산사태 쑥대밭.. 한계령 1천명 고립

2006. 7.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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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물폭탄'을 맞은 강원도 전역은 수마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산사태로 통째로 사라진 마을,도로 기능을 잃은 영동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침수로 고립된 평창,영월 동강의 범람 위기 등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실종 32명,주택 1091채 침수,이재민 2378명에 이르렀고 도로는 57곳이 끊겨 교통대란을 빚고 있다. 취수장이 매몰·침수돼 홍수속 식수난을 겪고 있고 전기와 전화,통신회선이 끊겼다.

◇사망·실종·고립=16일 오후 2시 현재 인제·평창지역 주민 11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되는 등 32명이 피해를 입었다. 인제가 사망 5명,실종 15명이고 평창이 사망 5명,실종 2명 등이다.

평창은 이틀째 육지 속 섬으로 변했다. 지난 12일 이후 누적된 강수량이 500㎜를 넘어 진부 봉평 도암 용평면 일대 시가지가 침수됐고 외곽으로 나가는 모든 도로가 끊겼다. 1300여명의 이재민들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서 불안을 떨고 있다.

한계령과 오색지구도 급류에 전주가 쓰러지면서 단전,통신두절로 고립무원으로 변해 1000여명의 주민·관광객이 고립돼 있다. 구조대에 따르면 설악산 장수대 부근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체 2∼3구가 걸려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강 범람 우려 및 교통 통제=영월 시가지를 관통하고 있는 동강과 서강 등의 하천 수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 8000여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오후 2시 동강 수위는 11.09m로 위험 수위 9m를 2m 가량 넘어서 대규모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서강의 수위도 위험수위 9m를 넘어서면서 남면 연당리 시가지가 침수됐다. 급격히 불어난 하천물은 거의 동강교 상판에 닿을 정도로 높아졌고 동강 하류의 신동방대교에서는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3곳,국도 26곳,지방도 28곳 등 57곳의 도로가 끊긴 가운데 21곳의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특히 미시령 한계령 진부령 등 강원 영서와 영동 지역을 잇는 도로 대부분이 통제되면서 제헌절 연휴를 맞아 동해안으로 피서길을 떠났던 피서객들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미시령 진부령 등은 일부가 복구돼 교통을 부분 통제되고 있다.

지방도는 양구 동면 팔랑리 453번,화천군 해산터널∼양구 방면 461번,영월 주천면 82번,평창 봉평 408번과 평창 진부 456번 등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정선역∼아우라지역을 잇는 15㎞ 구간 정선선 철도운행이 침수로 전면 중단됐다.

◇주택·농경지 피해=주택 침수피해는 모두 1316동으로 전파 67채,반파 29채,침수 1220채다. 인제 평창 등 11개 시·군에서 948가구 237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중동부전선 최전방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민간인 출입통제선 주민들은 10년 사이에 4번씩이나 수해를 입었다. 산기슭에서 내려온 빗물이 마을을 덮치면서 40여가구가 침수됐다.

농경지는 1270㏊가 침수됐고 1009㏊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하천 제방은 45개소 1만6095m가 유실됐다.

인제 평창 등 4개 시·군의 상수도 16곳이 파손돼 6만여명의 주민들이 급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인제 평창 정선 양양 등 7개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4만5344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고 인제 평창 등 5개 시·군 5173가구는 유선전화가 불통상태다.

춘천=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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