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한 번만 범람?' 청계천, 과연 홍수 안전지대인가

2006. 7.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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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양재천과 중랑천 등 주요 하천 곳곳이 범람하면서 서울 시민의 휴식처인 청계천의 범람 위험 정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폭우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청계천은, 이날 오전 10시경 상류지역 모전교가 1.3m, 하류지역 고산자교가 4.6m까지 물이 차 오르는 등 최고 수위를 기록했지만, 범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이우선 시설관리부장은 1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청계천은 200년에 한번 범람이 일어나는 수준으로 설계됐으며, 앞으로도 범람의 위험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부장은 "200년 강우빈도, 즉 200년에 한번 있을 최고 확률 강수량은 하루 469mm, 한시간 118mm"라며 "한시간에 120mm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루 470mm의 비가 내린다면 청계천이 범람하겠지만, 이런 비는 거의 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청계천 일대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광교 구간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1년 7월 14일 밤과 15일 오전 서울에 내린 시간당 최대 127mm의 집중 호우로 침수사태를 빚었던 지역.

당시 이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인 127mm는 복원 청계천 범람의 기준인 '200년에 한번 있을 극심한 홍수'의 강수 기준을 이미 넘어서는 것으로, 갈수록 집중 호우의 빈도와 정도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200년 빈도'의 비가 말 그대로 '200년에 한번만 내릴까'를 놓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년 강우빈도 기준은 단순한 통계 분석상 확률 기준으로, 200년 빈도 기준의 집중 호우는 앞으로 자주 내릴 수 있다"며 "현재 기후 변화의 흐름을 보면, 강우일수는 줄어도 강수량은 늘어나는, 다시 말해 집중호우 가능성은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우선 부장은 "오늘 폭우가 심했지만,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70mm를 넘지 않았고, 비 피해가 심한 경기도 고양시의 하루 강수량도 400mm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200년 빈도의 폭우가 내린다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주장했다.

또 "비가 서서히 그치면서 청계천의 오물과 더러운 빗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청계천이 원래의 수질과 수위를 회복하는 데에는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자양취수장에서 물을 끌어 올려서 청계천으로 흘려 보내고, 오물이나 더러운 물은 청계천 복개구조물 아래 매집된 차집관로로 빠져나가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호우 때문에 지상에 있던 오염물이 수문을 통해 청계천에 유입돼 물고기 수 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과 관련, 이 부장은 "지금처럼 비가 많이 오면 물 농도가 희석되기 때문에 물고기에겐 더 좋다"며 "이렇게 비가 올 경우 오히려 하류에서도 물고기가 올라오기도 한다"고 답했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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