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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로비의혹' JU그룹 자금 받았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06.05.17 15:08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 서경석 목사.
ⓒ2006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JU)그룹(회장 주수도)의 정·관·언론계 로비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서경석 목사가 주수도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 목사는 현재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나눔과 기쁨'(사단법인)의 민간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주 회장으로 6억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뒤 현재까지 총 4억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창립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서 목사가 피해자만 수십만명에 달하고 2조원이 넘는 피해액(피해자 추산 수치)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유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눔과 기쁨'은 지난해 7월 손봉호 교수와 서경석·최성규 목사 등을 주축으로 출범한 비영리법인으로 ▲민간사회안전망운동 ▲0.2% 나눔운동 ▲사이버 나눔 난장 ▲자원활동 뱅크 등 민간 사회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6억원 약속한 주 회장, 실제론 4억3000만원만 지원

서 목사는 지난해 4월 주수도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민간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이를 주 회장이 받아들여 매달 1억원씩 6회에 걸쳐 총 6억원을 지급받기로 약속받았다.

이러한 내용은 '나눔과 기쁨' 홈페이지에도 그대로 언급돼 있다. 이에 따르면 서 목사는 다음과 같이 밝히면서 주 회장에게 자금지원을 권유했다.

"만일 주 회장이 매달 30만원씩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 어려운 이웃 한 가정을 도울 수 있지만 만일 그 돈을 민간사회안전망 운동을 하는 지역 활동가에게 지원하면 열 가정, 스무 가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지금 미자립(未自立) 교회가 한국교회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 이 교회 목사님들에게는 헝그리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 6개월간 매달 30만원씩의 활동비를 드리면서 동네에서 나눔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하면 6개월 후에 이 30만원이 열 배, 스무 배로 증폭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자금은 민간사회안전망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들(나누미)에게 지원됐다. 자신이 주도한 민간 사회복지사업의 종잣돈을 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셈이다.

다만 서 목사가 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애초 약속했던 6억원이 아니라 4억3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 목사도 11일 < 오마이뉴스 > 와의 전화통화에서 "6억원이 아니고 4억3000만원만 받았다"고 시인하면서 "지금 제이유 네트워크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 (나머지를) 못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 회장이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고문, 서 목사에 2000만원대 승용차 선물도

"주 회장에게 누구 소개한 적 없다"
서경석 목사 전화 인터뷰



- 주수도 회장에게 6억원 받지 않았나.



"6억원이 아니고 4억3000만원 받았다."



- 왜 4억3000만원밖에 못받은 것인가.



"(주수도 회장이) 약속을 다 못 지킨 거다. 지금 제이유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 못주겠지."



- 어떤 용도로 받았고 어디에 썼나.



"나눔운동에 쓰기 위해서 받았고 민간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에 썼다."



- 주 회장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주 회장이 우리 교회(조선족 교회)를 도왔다. 그래서 고마워서 인사 나눴다."



- 주 회장과 인연을 맺은 지는 얼마나 됐나.



"1년 반쯤."



- 한아무개 회장이 승용차를 사줬는데.



"(한 회장은) 동생이다. 그것(제이유)과 상관없다. 정아무개 변호사랑 1000만원씩 내서 승용차를 사준 거다. 내가 돈이 없어서 10년 된 차를 타고 다니니까 위험하다고 사준 것이다. 난 (차를) 안바꿔줘도 된다고 했다. 제이유와 상관없다. 두 사람 모두 나를 열심히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 목사님이 주 회장을 저명인사에게 소개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턱도 없는 얘기다. 주 회장과 만난 적도 없고, 주 회장이 다리를 놓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내가 주 회장에게 누구를 소개해준 적은 없다. 한 회장이 (나한테) 주 회장과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



- 주 회장을 만난 적도 없는가?



"주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누구를 소개해준 적은 없다. 끊겠다."

그렇다면 서 목사와 주 회장은 어떻게 만난 것일까? 이에 서 목사는 "주 회장이 우리 교회를 도왔다"며 "그래서 고마워서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 회장과 인연을 맺은 지 ) 1년 반쯤 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 교회'란 서 목사가 지난 99년부터 운영해온 '서울조선족교회'다. 노무현 대통령도 취임 이후 두 번씩이나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인연을 맺는 데는 업계 안팎으로부터 제이유그룹의 2인자로 불리우는 한아무개 회장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서 목사가 경실련에서 활동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지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서 목사도 "(한 회장은) 동생일 뿐"이라며 "제이유그룹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 회장은 서 목사에게 2000만원대의 승용차(소나타)를 사준 것으로 확인됐다. 서 목사는 "한씨랑 정아무개 변호사랑 1000만원씩 내서 승용차를 사준 것"이라며 "(내가) 돈이 없어서 10년이 넘은 차를 타고 다니니까 위험하다고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 목사는 이러한 '선물'에 대해 "제이유그룹과 상관없다"며 자신에게 자동차를 선물한 한 회장과 정 변호사에 대해 "나를 열심히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회장이 제이유그룹과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다.

검정고시 출신인 한 회장은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와 아이킹콩닷컴·아이텔레텍·아이뱅크·유니컴시스템 회장을 거쳐 현재 비티엠의료기를 운영하고 있다. 호서대에서 '인터네트워크 마켓팅'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7∼8월부터 제이유그룹의 해외사업 고문을 맡았다.

특히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 국정원이 한 회장을 주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관리인으로 지목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그는 비자금 관리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주수도 회장과 가까운 A변호사는 "한 회장이 제이유그룹의 해외사업고문을 6∼7개월 하다가 주 회장이 약속한 약정금을 지급하지 않아 (고문직을) 그만뒀다"며 "제이유그룹의 2인자는 없다"고 '2인자설'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한 회장이 중국에서 암웨이방식의 정통 다단계사업을 한 적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제이유그룹이 주 회장의 방식(공유마켓팅)을 포기하고 정통 다단계사업을 한다면 (향후 제이유그룹을 지휘할 사람은) 한씨밖에 없지 않느냐는 얘기는 있다"고 전했다.

서 목사 "로비 통로? 터무니 없다"

문제는 서 목사가 주 회장의 로비 통로였는가 하는 점이다. 시민운동과 정당활동 등으로 인맥을 구축한 그가 주 회장에게 사회 저명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면 그가 받은 돈(4억여원)도 일종의 로비자금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 목사가 현재까지 주 회장의 로비를 도왔다거나 제이유그룹의 홍보활동에 나섰다는 증거는 없다. 서 목사도 이러한 의혹에 대해 "턱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주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에게 누구를 소개해준 적은 없다"며 "또 주 회장이 나에게 다리를 놓아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심지어 서 목사는 "한 회장이 나한테 주 회장과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로비의혹 등으로 위기에 처한 주 회장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제이유그룹, 100억대 로비 의혹 불거져
국정원도 로비의혹 보고서 작성



현재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은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100억원을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 4일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원 보고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고, < 시사저널 > 도 최근 자체 입수한 국정원 보고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 시사저널 > 은 자체 취재를 통해 제이유그룹이 로비했다는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추적한 결과,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 등 40여명, 경찰쪽 60여명, 법조계 10여명, 언론계 간부급 20여명 등이 제이유그룹의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도 보고서에서 "여야 의원은 물론 공정위 직원, 검·경 관계자 등 뇌물 수수자가 워낙 많아 그대로 모두 드러나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저명인사들이 제이유그룹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제이유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계열사인 생활경제TV(SBN) 회장을 맡았다. 박세직 전 올림픽조직위원장과 김강자 전 총경, 신구범 전 제주지사 등은 제이유그룹의 홍보활동에 나서거나 회원으로 가입해 직접 투자한 경우다.



하지만 주 회장과 가까운 A변호사는 "주 회장은 그런 로비를 통해 기업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수십만명 회원들의 내부 결속에만 신경쓰는 분"이라고 로비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김원길 전 의원이나 서한샘 전 의원이 현 정부에서 무슨 힘을 쓸 수 있겠냐"며 "게다가 서 목사와 현 권력도 별로 사이가 안좋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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