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기초구조 파괴 가능성도"(종합)

이지헌 2011. 7. 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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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테크노마트와 같은 고층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건물을 지지하는 기초부재 일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39층 높이의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300~5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광진구는 이 건물에 대해 3일간의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를 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층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일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 63빌딩 전망대에 서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울렁거림까지 느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의 진동은 상하로 느껴졌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해당 시간에는 지진파도 관측되지 않아 상하진동은 건물 내부 이상으로부터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고층 건물에서 상하 진동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으로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홍 교수는 우선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분석했다.

수직으로 힘을 떠받치는 기둥이 부러졌거나 기초구조가 파괴됐을 때 상하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그러나 "설계 당시 안전률을 높게 하기 때문에 임의적인 시설물의 구조변경이 있지 않고서는 이러한 손상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가능성으로는 주변의 진동에 따른 공명현상이다. 일대에서 발파 공사가 있었을 경우 건물이 이에 반응해 같이 진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나 그 가능성은 극히 적다.

세번째로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바닥을 구성하는 수평 슬래브가 부분적으로 진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는 진동이 일부 층에서만 발생했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홍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원인을 제대로 가늠해보기 어렵다"며 "정밀조사를 한다니 그 결과를 보면 더 자세한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마트는 프라임그룹 산하 ㈜프라임개발이 1998년 지은 지하 6층, 지상 39층 규모의 건물로 전체면적은 26만㎡에 달한다.

2천500여개의 전자제품 매장과 패션 매장, 멀티플렉스 극장을 한 곳에 모은 복합 쇼핑몰로, 테크노마트의 성공 이후 비슷한 방식의 복합 쇼핑몰 개발이 유행을 이루기도 했다.

11층 높이의 종합 쇼핑몰 테크노마트에는 할인마트와 가전제품관, 생활명품관, 멀티플렉스 극장 등이 있다.

이번에 사람들이 대피한 39층 높이의 프라임 센터는 오피스 용도로 사용되며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와 프라임그룹 계열사, 게임종합지원센터, 벤처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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