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보다 연봉'?..4천억대 기술 日로 빼돌려

2011. 4.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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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이재준 기자]

4천억원대 '공병(빈 병) 검사 장비' 제조 기술을 빼돌려 일본 경쟁회사로 옮긴 국내 중소기업 전직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일본 K회사의 영업이사인 장모(43)씨와 기술지원과장 김모(37)씨를 영업비밀 유출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인 P회사의 영업이사 등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07년 "오일 사업을 하겠다"며 갑자기 퇴사했다.

P사는 당시 장씨에게 지원금 1천만원과 노트북 1대까지 줬지만, 알고보니 장씨의 다음 행보는 '오일 사업'이 아니라 일본의 경쟁회사였다.

장씨는 특히 기술지원팀장으로 같이 근무했던 김씨에게 "내가 있는 일본 회사로 옮기게 해주겠다"며 공병 검사 장비 개발 기술과 마케팅 정보 등 영업비밀을 빼내도록 부추겼다.

이에 김씨는 지난 2008년초 이들 자료를 빼내 장씨가 근무하는 일본 K사로 옮겨탔다.

이들이 '배신'한 P사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공병 검사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유망 중소기업. 이전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했던 일본 K사는 이 기술 개발로 인해 한국에서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도 연 2조 8천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놓고 P사와 일본 K사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해당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유출로 향후 5년간 약 4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영업비밀을 사용한 혐의로 일본 K사 대표와 한국 지점장도 지명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기술 보호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중소기업 기술 유출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zzlee@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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