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구청장 찬양비 세워 논란..주민들 "추모비인 줄 알아"

조은정 2010. 7.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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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조은정 · 김정남 기자]

동작문화원이 회원들의 사재를 털어 퇴임한 구청장의 공적비를 세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 상도동 동작문화원 앞에는 지난달 말부터 퇴임한 김우중 전 구청장(68)의 업적을 새긴 표지석이 등장했다.

'동작을 빛낸 인물'이라는 이름의 이 표지석에는 김 전 구청장의 사진, 약력을 비롯해 그의 행적을 칭송하는 글이 실렸다.

문화원측은 "우리 문화원을 처음 만들고, 성장 발전시키는데 전직 구청장의 관심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확신한다" 면서 "고마운 마음에 퇴임하시는데 마지막으로 기념비적인 것을 하기 위해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적비를 세우는데 든 비용 700여만원. 문화원측은 비석을 세우기 위해 수강생들에게 많게는 개인당 수십만원씩 돈을 걷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살아있는 인물의 공적비를 본 주민들은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이모(42)씨는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면 몰라도 자기들 마음대로 뜬금없이 공적비를 세우다니 보기에 안 좋다"고 의견을 냈다.

인근에 또 다른 주민은 "처음에는 죽은 사람의 추모비인줄 알았다"면서 "그 사람이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aor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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