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남녀5명 차량에 연탄 피워 동반자살(종합)

2010. 5.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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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12일 오후 1시10분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장외공단 도로변에서 20~30대 남성 1명과 여성 4명이 카렌스 승용차 안에 연탄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했다.

신고자 이모(50)씨는 "길을 지나는데 차량 유리가 안에서 검은 비닐로 가려져 있어 이상한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동반자살한 남녀 5명은 강모(27.경남 남해), 피모(22.여.경기 평택), 김모(22.여.경기 의정부), 전모(31.여.충남 천안), 황모(20대 초반.여)씨 등 5명으로 주소지가 각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앞좌석에 남녀 2명이, 뒷좌석에는 여성 3명이 앉은 상태로 숨져 있었다.차 안에는 불에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으며, 내비게이션 옆에서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차량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유서에는 '경찰 구급대원 아저씨 치우게 해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지문으로 신분확인이 안 되면 제 바지 뒷주머니에 주민증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황씨는 '더 이상 희망도 꿈도 없어 용서해 차라리 살아있는 고통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아. 더 빨리 죽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이제 마음이 너무 편해. 남은 가족들은 꼭 행복해야 돼'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들이 발견된 카렌스 차량은 경기지역에 등록된 차량이 아닌 '경남 71다 1XXX'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경찰은 외지 차량인 점과 비닐로 차량 문틈을 막은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자살관련 사이트를 통해 만나 강씨의 차량을 이용해 발견장소로 이동한 뒤 화덕에 연탄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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