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냉동고 수리공의 안타까운 죽음

2008. 12. 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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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필리핀 유학비 대기 위해 여관 전전(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수리하며 세 아들의 유학비를 마련해온 40대 `기러기 아빠'가 냉동고 가스폭발 사고로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냉동고 수리점에서 수리공 윤모(49) 씨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냉매가스를 주입하던 중 용기가 폭발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4년 부인(44)과 중고생인 세 아들을 필리핀에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해온 `기러기 아빠'였다.

경찰은 윤씨가 냉동기기 수리일을 하며 번 돈을 정기적으로 가족들에게 부치고 자신은 돈을 아끼려고 고시원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난 9일은 윤씨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송금해야 하는 날이지만 윤씨가 돈을 부치지 못해 가족들은 가장의 사망소식을 듣고도 한때 항공료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0일 "어렵게 살면서도 자식들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쳐보려는 욕심에 세 아들을 모두 외국에 내보내 공부시켜왔다"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고가 냉동고에 질소가스를 충전하던 중 압력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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